하남 위례·미사신도시 내의 초등학교가 개교 2~3년만에 과밀학급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하남시와 광주하남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2014년 9월 30학급으로 개교한 미사 강변초교는 2016년 1학년 7학급(199명), 2학년 7학급(190명), 3학년 7학급(197명), 4학년 5학급(138명), 5학년 4학급(108명), 6학년 4학급(98명) 등 당초 계획보다 4학급이 많은 34학급으로 운영됐다.

지난해엔 영어·수학실 등 특별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해 부족한 교실 수를 메웠지만, 올해는 신입생이 8학급(249명)으로 최소 3개 교실이 더 필요해 교장실까지 일반교실로 리모델링해 사용해야 할 형편이다.

하남 위례초교도 2015년 11월 23학급(652명) 규모로 문을 열었지만, 개교하자마자 30학급(859명)으로 운영되면서 심각한 교실부족 현상이 나타나 현재 5층 증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위례초의 학급평균 학생 수는 28.3명으로 하남시 평균(20.5명)뿐만 아니라 경기도 평균(21.9명)보다 훨씬 많다.

학부모들은 교육부와 교육지원청이 학생 수요예측을 실패하고 뒤늦게 교실증축 방안을 마련한 것에 대해 사후 땜질식 처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처럼 신도시 내의 학급 과밀현상이 벌어진 것은 학교설립 투자심의과정에서 교육청은 학급당 적정 학생 수를 30명으로 산정하는 반면, 교육부는 34명으로 계산하면서 학급당 인원 차이가 발생한 데다 무주택·다자녀 등의 가산점으로 인해 30~40대 가구가 신도시내 보금자리주택으로 몰리는 현상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관계자는 "신설 초교의 경우 교육부에서 30학급 규모로 신축하도록 교부금을 지원하고 있어 개교 후 신축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미사 강변초 학부모들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빨리 학교 교실을 증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