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해서 올라온 해발 3천m…사람 사는 마을 있다니
창간72주년 기념 2017경인일보히말라야청소년탐험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쿰부 히말라야에서 가장 큰 마을인 남체에 도착했다. 대원들은 15일까지 남체에 머물며 3천m대 고산적응을 한 후 16일부터 다시 트레킹을 시작한다. 네팔(남체)/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610m '팍딩' 집 20여채는 예고편
남체선 6천명 거주 피시방 발견도
세계 각지 모여든 산악인과 교류

"해발 3천미터에도 이렇게 큰 마을이 있다는 게 신기해요."

지난 14일(현지시간) 8시간의 트레킹 끝에 네팔의 쿰부 히말라야에서 가장 큰 마을인 남체에 도착한 '2017 경인일보 청소년에베레스트탐험대' 대원들은 해발 3천440m의 남체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발 2천610m에 위치한 팍딩이라는 마을을 들렀을 당시 20여채의 집이 있는 모습에 신기해 했던 대원들은 3천400m대의 고산에 롯지(게스트하우스)를 비롯 병원·약국·빵집·은행·우체국·학교 등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시설들이 모두 갖춰져 있다는데 탄성을 자아냈다.

대원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에베레스트(8천848m)와 로체(8천516m) 등 쿰부 히말라야의 수많은 봉우리들을 오르기 위해 방문한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산악인들과도 교류했다. 쿰부 히말라야 풍경을 담은 사진과 그림들을 판매하는 갤러리를 방문해 여러 작품들을 감상하기도 했다.

이번 탐험대의 가이드 셰르파를 맡고 있는 딘딘(30)씨는 "남체는 지금 장사를 하러 온 외지인까지 해서 6천명 정도가 살아가고 있다. 옛날에는 티베트 사람들이 소금을 가져오고 네팔 사람들은 곡식이나 생활필수품을 가져와 팔던 큰 시장인 바자르가 있던 곳이다"고 남체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인터넷 세대인 10대 대원들은 시골 분위기의 마을에 피시방과 노래방 같은 시설들이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했다.

정서진(16) 대원은 "8시간의 트레킹을 하며 고개를 넘어 큰 마을을 봤을때 히말라야 높은 곳에 이런 마을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시골 마을의 모습을 보고 흥미롭게 느껴졌다"고 남체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지은(18·여) 대원은 "이렇게 높은 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도 대단한데 학교가 있어 청소년들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게 문화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에 감회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네팔(남체)/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