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이학재·홍철호·유의동
대망 힘실어주기 탈당 '핵심 측근'
친이·친박계 어우러진 인적 구성
총괄본부장 '진수희' 캠프 이끌어
정책 마인드 강한 인사 다수 확보
칼퇴근 보장법 공약 젊은층 공략
그는 국가안보적 관점에서 강한보수 성향을 갖고 있지만, 경제문제에서는 개혁을 지향하는 진보적 성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유 의원에게는 '합리적 보수' '정의로운 보수'라는 별칭이 따라붙는다.
이처럼 경제민주화를 지향하는 그는 결국 친박(친박근혜)계 출신임에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웠고 이후 '미운털'이 박히며 힘든 과정을 보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과정에서 '유승민'이라는 이름을 전 국민들에게 알렸고, 결과적으로 그는 현재 대선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여의도 산정빌딩 6층에 마련된 유 의원의 캠프에는 그런 유 의원 브랜드가치에 걸맞은 인물들이 몰리고 있다. 현재 10명의 현역 의원을 포함해 23명의 전·현직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웠을 때 뜻을 같이했던 의원들이 많아 일찌감치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영남 출신이면서도 중도 성향의 경기·인천지역 의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것도 그의 합리적 정치이념 때문으로 해석된다.
3선의 김영우(포천가평)·이학재(인천서갑) 의원과 재선의 홍철호(김포을)·유의동(평택을) 의원은 유 의원의 '대망'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탈당을 결행할 정도로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밖에 상당수의 원외 당협 위원장들도 캠프에 합류하고 있고 외연을 넓히고 있다.
캠프 인적구성을 살펴보면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계가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 친이계인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과거 여의도연구소 인연으로 캠프에 합류해 총괄본부장으로 캠프를 이끌고 있으며, 친박계인 구상찬 전 의원과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은 각각 캠프 조직팀장과 대변인을 맡았다.
이밖에 지난 20대 총선에서 유 의원과 함께 공천 탈락의 '쓴맛'을 봤던 조해진·권은희·민현주 전 의원도 이번 캠프에서 각각 전략기획팀장·IT팀장·대변인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대선후보 중 유일한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과거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인 이종훈 전 의원과 경제통으로 알려진 이혜훈 의원,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의원을 비롯해 김세연·박인숙 의원 등 정책 마인드가 강한 인사들을 포진시켜 놓고 있다.
실무선에서도 과거 몇 차례 대선후보 캠프에서 전략과 기획을 맡은 경험이 많은 인사들을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남호균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전·현직 보좌관들도 속속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캠프는 앞서 육아휴직법, 칼퇴근 보장법 등의 참신한 공약을 내놓으며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창업하고 싶은 나라'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보수 진영과 거리가 먼 수도권 젊은 세대와 30~40대 주부층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유한국당을 이탈한 보수결집 층을 의식, 추후 탄핵결과와 여론의 향배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종·황성규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