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지구대 경찰관들이 6개월째 떠돌이 생활을 하는 50대 치매 남성을 발견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사연의 주인공인 인천남부경찰서 학동지구대 소속 김형배 경위와 박재석 순경. 이들은 지난 14일 오후 5시께 '길에서 사람이 자고 있다'는 112신고를 받고 학익2동 인하대 후문 빌라 밀집지역 공터에 누워 잠을 자던 50대 후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겨울임에도 허름한 옷을 입고 담요를 뒤집어 쓰고 잠을 자고 있었다.
신원을 묻는 김 경위의 질문에 A씨는 "영종도에 살고 있으니 집에 가겠다"는 엉뚱한 대답만 할 뿐 정확한 이름과 나이 주소를 말하지 못했다. 김 경위는 A씨를 안심시키고 차분히 대화를 나눈 끝에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해 신원을 확인했다.
조회 결과 A씨는 지난해 8월 8일 경기도 의왕시에서 담배를 사러 간다고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아 의왕경찰서에 실종신고가 접수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A씨는 이러 저리 떠돌아 다니며 살다가 남구의 빈집에서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연락을 받고 학동 지구대로 찾아온 가족들과 6개월 만에 재회했다. A씨의 누나는 "전단지를 뿌려가며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해 죽은 줄로만 알았던 동생을 이렇게 찾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박 순경은 "추운 날씨에 노숙생활을 하면서 동사 등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었는데, 애타게 찾던 가족들을 만나게 해주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치매 50대 떠돌이삶 마침표 '가족품으로'
학동지구대 경찰관 실종신고된 노숙인 6개월만에 인계
입력 2017-02-16 21:04
수정 2017-02-1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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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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