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호언장담해온 '강한 경선'을 위한 작업에 돌입하며 대선 돌파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의 독주가 아닌 '강한 경선'을 통해 흥행몰이를 하겠다며 손 의장 등의 영입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날 손 의장의 입당으로 그간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국민의당은 '러브콜'을 보내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응답하지 않고 있지만, 일단 경선룰 작업을 시작하고 추가로 세를 불려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박지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총리가 확정을 안해주면 경선룰은 세 후보자의 대표들(안철수·손학규·천정배)과 논의를 해나갈 것"이라며 "개문발차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장도 입당식에서 "제 입당은 더 많은 개혁세력이 국민의당과 함께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기획단 단장인 김영환 최고위원은 전화통화에서 "20일 회의에서 경선룰 관련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며 "대선주자들이 대리인들을 불러 경선룰을 만들기 위한 물밑 작업도 시작해 가급적이면 조기에 경선룰을 확정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최종변론을 24일 열겠다고 밝히며 조기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어서, 대선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안희정 충남지사가 바람을 일으키며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위협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는 점도 국민의당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국민의당도 경선 흥행을 위한 군불을 지금부터 때지 않으면 민주당 경선 열기에 휩쓸리며 본선 경쟁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천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11.5%였다.
손 의장이 지난 7일 통합을 선언하기 전인 지난 1∼3일 같은 조사에서도 11.5%로, 변동이 없는 셈이다.(이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
안 전 대표와 손 의장 등 대선주자들의 지지율도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전화통화에서 "안희정 지사의 부각으로 국민의당의 중도확장 전략이 제한되고,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호남 집중 공략으로 호남 지지율 복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손 의장의 경선 합류로 흥행 가능성은 이전보다 커졌지만 아직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