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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한 의혹을 부인했다.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작전, 설계된 게임-5163부대의 위험한 충성'편이 전파를 탔다.

지난 2015년 여름,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야산에서는 국가정보원 직원 임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판매업체 '해킹팀(Hacking Team)'이 누군가로부터 해킹을 당해 고객 명단이 모두 노출됐는데, 그 중 한국 '5163부대'가 해당 프로그램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5163부대는 국정원의 대외용 명칭이었다.

5163부대의 팀장급 간부였던 임씨는 '원장님, 차장님, 국장님께'로 시작되는 유서에서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라고 적었다. 임씨의 가족과 지인들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믿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은 5년 전 18대 대선을 앞두고 벌어져 더욱 의혹을 증폭시켰다. 국정원 여직원이 선거와 관련된 내용을 인터넷 상에서 조직적으로 올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일명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지만 경찰은 "여직원의 컴퓨터에서 비방 게시글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정원 여직원 김씨가 활동한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에는 활동 흔적이 남아있었고, 운영자는 국정원 직원들이 선거개입으로 판단되는 글을 올리고 활동했다며 국정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을 고ㅂ발했다.

국정원 뿐 아니라 외부조력자의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9천여만원이 민간인 협조자에게 흘러간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경찰청이 김씨 노트북 분석 내용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까지 발견됐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기소했지만 그는 혐의를 부인했다. 제작진과 만난 그는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나한테 다 뒤집어 씌운 거다"라고 반발했다.

원 전 국정원장은 "댓글을 내가 쓰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 그건 옛날부터 심리전을 하던 거다. 옛날에는 우리한테 삐라가 왔다. 인터넷 발달하고 나서는 인터넷으로 오니까 그걸 단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윤석렬 특별수사 팀장은 "선거 사범 중에는 거의 유례를 보기 힘든 중범죄라고 생각한다"며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상은 인턴기자 ls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