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안성간 도로 확·포장 공사구간에 포함된 안성시 도기동 유적에서 4세기 말~5세기 초에 축조됐다고 생각되는 백제시대 석곽묘 1기와 토광묘 37기가 발굴됐다.

중앙문화재연구원은 경기도건설본부 의뢰를 받아 지난해 11월 7일 이후 도기동 유적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고분 외에 같은 백제시대 주거지 3기와 수혈유구(구덩이 유적) 1기, 신라 말~고려 초기 때의 기왓가마 3기, 고려시대 건물지 3개동 등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경기남부 일대에서 한성도읍기 백제시대 고분은 극히 드물게 알려져 있어 이번 도기동 유적은 “공백으로 남아있던 경기남부지역의 백제시대 문화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백제 토광묘는 정형적인 양상을 보였다. 즉, 남북 방향이 긴 묘광(무덤구덩이)을 파낸 다음, 시신을 넣은 목관을 중간에 안치했으며, 남북 양끝 부근에 항아리를 비롯한 토기를 집중 부장했다. 석곽묘에서는 회청색 경질토기 1점과 길이 75~80㎝ 가량 되는 환두대도(둥근고리갖춤 칼), 화살촉, 도끼와 같은 철기류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