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하는 이재명 성남시장<YONHAP NO-2506>
워킹맘 표심잡기 이재명 성남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지역맘카페 커뮤니티 초청 '2시의 데이트' 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역의원 '제윤경' 대변인 맹활약
30년 우정 '정성호' 총괄본부장役
김영진, 조직·정책업무 등 도맡아
손학규계 '김병욱'도 최근 힘보태
교수·법률가 등 전문가 대거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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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사이다'다. 지난 탄핵정국에서 사이다처럼 '톡 쏘는' 발언으로 자신의 주가를 한껏 끌어올린 이 시장은 급기야 두 자릿수 지지율까지 기록하며 멈출 줄 모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살짝 김이 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굳건해 지고, 안희정 충남지사가 혜성처럼 급부상하는 과정에서 그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졌다.

'노무현'이라는 큰 자산을 등에 업고 있는 다른 당내 후보들과 달리 중앙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도 경선 국면에서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한 세상'을 지향하는 그의 가치에 공감한 여의도 정가 세력들이 하나둘씩 모여 캠프를 구성,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구호아래 대선승리를 외치고 있다.

현재 캠프는 국민의당이 5개 층을 당사로 쓰고 있는 여의도 'B&B 타워' 2개 층에 사무실을 마련, 말 그대로 '적과의 동침'에 돌입했다.

캠프에 가장 먼저 합류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은 초선의 제윤경 의원이다. 부채탕감 사회운동단체인 '주빌리은행'에서 과거 이 시장과 함께 일한 제 의원은 현재 캠프대변인으로 활약 중이다.

경기도내에선 3선의 정성호(양주)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아 캠프를 이끌고 있다. 이들의 인연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림동의 한 고시원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며 처음 만난 두 사람은 1986년에 나란히 합격해 사법연수원 동기로 인연을 이어갔으며, 연수원에서도 '노동법 연구회'라는 소모임활동을 통해 친분을 쌓았다.

정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정치에도 흙수저와 금수저가 있다. 저는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나 오직 지역주민들의 지지만으로 정치에 입문했기에, 전형적인 흙수저 정치인인 이 시장을 돕는 것"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옳고 그름, 정의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이 시장을) 선택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 시장의 중앙대 동문인 김영진(수원병) 의원도 일찌감치 캠프에 뛰어들어 조직·정책 업무를 도맡고 있다.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대중들과 직접 소통하며 직접 민주주의를 가장 잘 구현해내는 언어를 구사한다는 점이 김 의원이 바라본 그의 모습이자 그를 선택한 이유다.

대표적 '손학규계'로 꼽히지만, 동반탈당 대신 잔류를 택한 김병욱(성남분당을) 의원도 최근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 측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이 시장을 "노무현의 모습을 한 김대중"이라고 치켜세우며 본인이 먼저 캠프 참여의사를 전한 유승희 의원도 이 시장을 위해 적극 팔을 걷어붙이고 있으며, 이 밖에도 문학진·김기준 전 의원 등이 캠프에 합류한 상태다.

캠프 정책라인에는 대학교수와 법률가 등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됐다.

이한주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가 정책총괄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공정경제분과 조원희·황승흠 국민대 교수, 정승일 새로운사회연구원 원장 ▲토지주택분과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교수,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 ▲교육개혁분과 안현호 대구대 교수 ▲사법개혁분과 나승철 변호사 ▲사회복지분과 문진영 서강대 교수 ▲환경에너지분과 박진희 동국대 에너지기후연구소장 등이 분과별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