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불참한 경기도내 아동 중 188명(15일 기준)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2월 17일자 23면 보도), 불참 아동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경찰이 불참 아동의 소재를 파악하던 중 신생아 때 버려진 아이가 출생때와는 다른 주민번호와 이름을 갖고 보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실이 7년 만에 드러난 것이다. 교육당국은 나머지 아동들의 소재 파악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일 안양만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안양의 한 초등학교로부터 예비소집에 불참한 A(7)군의 소재를 파악해달라는 공문이 접수됐다. 출생신고서를 토대로 조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2010년 10월께 의왕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A군을 유기한 B(26·여)씨를 찾아냈다.

A군을 출산한 B씨는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 생후 두 달도 안 된 아기를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의 진술을 토대로 탐문조사에 나선 경찰은 A군이 현재 수원의 한 보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A군은 현재 출생신고서에 적힌 주민번호가 아닌, 다른 주민번호와 이름으로 새 삶을 살고 있었다.

한편 A군이 유기당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른 예비소집 불참 아동 중에서도 신변에 이상이 있는 아동이 있지는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기준 도내에서는 188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중 11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던 수원교육지원청은 이날까지 6명의 소재를 추가로 파악했다. 나머지 5명 중 2명은 이중국적 아동으로, 현재 외국에서 안전한지 외교부에 의뢰한 상태다. 3명은 주소불분명으로 경찰에서 소재를 추적 중이다. 고양교육지원청의 의뢰를 받은 일산서부경찰서도 이중국적 아동 1명에 대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1일 오전까지 각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추가 현황을 받아 집계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188명 중 상당수는 안전을 확인했지만 아직 파악이 안 된 아동들이 있어 실시간으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김종찬·김우성·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