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군수연임 '성공'

“무소속 소신을 갖고 끝까지 간 것이 군민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 같습니다.”
'무소속군수 연임'에 성공한 양재수(66) 가평군수 당선자. 무엇보다 양 당선자의 승리는 지난 선거의 '리턴매치'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양 당선자는 한나라당 조영욱 후보에 93표차, 그야말로 박빙(薄氷)의 승리를 거뒀었다. 그로부터 4년뒤에 맞은 5·31 지방선거는 2002년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속에서 맞은 선거였다. 그 어느때보다도 한나라당의 기세가 거센 가운데 양 당선자는 현역 군수임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양 당선자는 선거전 내내 가평 곳곳을 다니며 '쉼없는 가평 발전'을 외쳤다.

그리고 그 결과는 2위와 400표 가까운 득표차로 나타났다.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된 지역의 경우 대부분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것을 감안할때 이번 선거에서 거둔 양 당선자의 성적표는 '기적'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가평김윤구기자·kyk@kyeongin.com


◆12년만에 첫 여성단체장

인천지역 첫 여성 기초단체장의 영광은 한나라당 중구청장 박승숙(69) 후보가 안았다.
박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장에 당선, 남성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인천지역 지방자치사를 12년만에 바꿔놓았다. 또 인천지역 6대 선거 당선자 가운데 최고령 당선자이기도 해 '노장투혼'의 전형을 보였다.

그러나 그동안 유독 남성에 강했던 박 당선자의 정치궤적을 볼때 이번 결과는 당연하다는 평가다. 시의원 3선 도전때인 2002년 6·23 지방선거에선 3선 등극에 성공, 4대 의회 후반기 의장선거에서도 당시 시의장이었던 후보를 따돌리고 의장에 당선됐다. 지난 2월말 한나라당 공천때부터 위장전입 시비로 적지 않은 맘고생을 겪기도.

박 당선자는 “3선 시의원을 지낸 행정 경험을 살려 중구의 옛 명성을 회복하고 인천 최고의 중심도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토박이로 인천서림초교와 인천여중, 인천여고를 졸업했다.

/지홍구기자·gigu@kyeongin.com


◆전직군수…고향 봉사기회

“기회를 준 주민들에게 신세를 갚는 심정으로 일하는 시의회를 만들겠습니다.”
관선 화성군수를 지냈던 인물이 고향에서 시의원 후보로 나와 선거 초반부터 화제(경인일보 3월2일자 6면 보도)를 모았던 한나라당 이태섭 후보가 화성시 시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다시한번 지역 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한다”면서 “시의회를 찾아오는 주민들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도록 365일 일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공직에 있었을 때도 '일벌레'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는 이런 약속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행동으로 증명해 보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동안 '사업적 공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시의원은 주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미시적인 입장에 서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 당선자는 지난 68년 화성군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94년부터 2년간 화성군수를 역임했다.

=화성/김진태기자·jtk@kyeongin.com


◆33세 지역최연소 출마자

한나라당 이은석 시의원 당선자(33·계양1)는 인천지역 지방 선거 출마자 중 최연소자다. 이 당선자는 28세때인 지난 2000년부터 국회의원 의정 비서관을 지내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한나라당 인천시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한나라당 시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30대 젊은 인재 발굴 차원에서 이 당선자를 전략 공천했다. 시당은 인천 지역에서도 교육환경이 가장 열악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교육학을 전공한 이 당선자를 배치했다.
이 당선자는 국회 의정비서관 시절 중앙정부 예산을 다룬 경험과 국회 교육분야에 대한 정책 연구를 바탕, 인천교육 발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로 교육특구 지원을 위한 예산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국제어학관, 자율형 국립학교등 다양한 교육 정책을 준비해왔다.

이 당선자는 “어린 나이에 당선된 만큼 지역 선배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벌이겠다”며 “시의 국제적 지위에 걸맞게 시의회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