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사상 처음으로 '1인 6표제' 방식으로 진행된 5·31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은 물론 투표종사원들까지 실수를 하는가 하면 투표소를 찾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용인시 상현2동 제3투표소 투표사무원들은 유권자들에게 1차 투표에 시장, 시의원, 시의원 비례대표를 뽑는 기초투표 용지를 주고 2차에 도지사, 도의원, 도의원 비례대표를 뽑는 광역투표지를 배부해야 하는 것을 착각, 오전에 약 1시간 동안 반대 순서로 투표용지를 배부했다. 이에 따라 녹색 투표함에 들어가야 할 기초투표 용지가 백색 투표함에, 백색 투표함에 넣어져야 할 광역투표 용지가 녹색 투표함에 각각 들어갔다.

이같은 사실은 오전 7시께 이 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의 지적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선관위는 “투표사무원들에게 투표방식을 수차례 교육했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이 많아 실수한 것 같다”며 “잘못된 투표함에 들어갔어도 개표 직전 재분류할 수 있어 무효표가 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일부 고령 유권자들의 경우 새 투표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10시께 수원시 파장동 제1투표소를 찾은 한 80대 할머니는 투표중 기표소 밖으로 나와 투표사무원들에게 “비례대표는 두 번 찍는 거냐”고 물었다가 투표사무원의 안내를 받아 한 명의 후보에게만 기표했다.

투표소를 제대로 알 수 없어 투표를 하지 못했다는 유권자들의 불만도 속출했다.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는 선관위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ID '남미경' 네티즌은 “투표장 안내문 오류 때문에 새벽부터 투표하러 갔다가 투표도 못하고 출근을 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