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재판을 의식, 조기 대선이 시행될 경우 4·12 재보궐선거를 대선과 동시 시행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재보선 후보 선출에 나서 동시 선거 실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은 23일 4월 12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후보를 선출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전행정위원들이 이날 국회에서 대통령 궐위 선거와 재보궐선거 동시 시행을 위한 법안 처리를 촉구한데 이어 나온 반응이다. 예산 절감과 혼란을 막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에 한국당이 재보선 공천 관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응수하면서 법 개정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풀이된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30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재·보선 공천관리위를 내일까지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여야 간의 협상 시간은 남아 있지만, 탄핵 심판이 결정되는 시기에는 법 개정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특히 한국당의 경우 지금은 대선 후보가 변변치 않지만 4월 재보선을 대선 전초전 지렛대로 삼아 대선 주자들의 주가를 올리는 한편 탄핵 결과에 따라 형성되는 여론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경우 포천·하남시장 보궐선거 등 단체장급 선거만도 2곳이며, 경북에는 국회의원 1곳과 광역 기초의원 재보선이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23일 국회 본회에서 대통령 궐위시 치러지는 선거에서 재외국민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번에 처리하지 못한 18세 선거 연령 인하와 대통령 궐위선거와 재보궐선거 동시 시행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조기 대선 시행 여부를 염두에 두고 여야가 이번 '미니 재보선'을 고리로 현재의 대세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수성'과 대반격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정의종·송수은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