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호 '관상으로 보는 대권주자' 흥미로워
동암역 새벽 인력시장 풍경 기사·사진 뭉클
공공기관 보도자료 균형있게 처리할 필요
경인일보 1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가 지난 8일 오전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김하운(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 독자위원장과 이경환(SGI서울보증 삼화대리점 대표)·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이광수(인천시교육청 장학사) 독자위원이 참석했고 경인일보에서는 임성훈 문화체육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
김하운 위원장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어느 해보다 추운 설 명절을 보내고 있는 경인지역 주요 산단을 살펴본 <현장르포, 설 앞두고 얼어붙은 주요 산업단지>(20일 23면)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인천지역 산업단지의 어려운 상황을 현장의 '미시적' 시각으로 살펴본 시도가 신선했다"면서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한 것이 어려운 경제학적 설명보다 훨씬 울림이 크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시적 시각으로 현장을 바라보고 기사에서 이를 뒷받침한 통계로 가동률과 체불임금 등 미시적 지표를 또 인용했는데, 차라리 거시적 경제지표를 동원해서 살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강희 위원은 신년호의 <관상으로 보는 대권주자>를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고 했다. 그는 "역술가가 관상학적 시각에서 바라본 차기 대권주자의 얼굴을 분석한 시도가 해마다 반복되는 천편일률적인 여론조사 분석 기사보다 훨씬 신선한 재미를 줬고, 또 신년 분위기와도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대권 후보들 만큼이나 이들을 분석한 김나인 역술가에 대해서도 무척 궁금했는데, 역술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아쉬웠다"며 "역술가에 대한 소개기사가 있었더라면 기사 신뢰도도 높아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광수 위원은 해양경찰 부활 필요성에 대한 인천 시민의 의견을 여론조사를 통해 살펴본 <인천시민 85% "해양경찰 부활해야">(3일 3면) 기사가 반가웠다고 했다.
이 위원은 "해양경찰 부활이 인천지역에서 중요한 현안이었음에도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전체적인 의견을 들어본 것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시의 적절한 여론조사였다. 해경 본부를 세종시에서 인천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경환 위원은 인천 동암역 새벽 인력시장 풍경을 취재한 <새벽 칼바람 속 '희망을 꿈꾸는 노동자들'>(24일 23면) 기사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했다. 이 위원은 "칼바람 속에서도 힘든 현실을 이겨내고 희망을 준비하는 20~30대 젊은이들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기사였다"며 "기사 뿐 아니라 이 모든 것을 말하는 한 컷의 사진 또한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인천 10개 기초자치단체 새해 계획을 소개한 <인천 10개 군·구, 새해 역점 사업계획 발표>(3일 19면) 기사도 "한 눈에 들어와 이해하기 쉬웠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소방관이 지킨 시민 재산 '1조5천209억'>(5일 19면), <인천문화재단 '정치적 편견' 있나>(23일 23면) 기사 등도 높이 평가받았다.
경인일보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갔으면 하는 '이슈'에 대한 독자 위원의 요구사항도 많았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규제프리존'에서 인천이 제외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는 <'인천 빠진' 규제프리존이 웬말>(23일 1면)기사에 대해서는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인천시가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지역 언론이 특집 기사 등을 통해 지속해서 호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中企 청년고용, 인천시·경제기관 힘모은다>(25일 3면) 기사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지역 경제기관과 인천시의 청년 채용 현황을 경인일보가 이 기회에 점검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자월도 굴 집단 폐사를 보도한 <영흥화력 온배수 배출로 굴 집단 폐사>(2일 19면) 보도에 대해 "화력발전소의 온배수에 대한 구체적인 해양환경영향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며 "이와 더불어 남동발전의 소극적인 사회공헌 역할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이달 아쉬운 기사도 많았다.
김 위원장은 경인일보가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처리할 때 균형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관에서 계획이나 전망에 관한 보도자료를 지속해서 배포하고 그걸 그때마다 언론 기관이 소화한다면, 해당 기관의 부정적 평가나 진단에는 소홀해 지기 쉽다"며 "경인일보가 계획에 대한 보도자료는 신중히 다루고 빈도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24일부터 3차례 게재된 <중고차 수출 로드맵 만들자> 기획기사에 대해 "일본은 환율 상황이 유리했고, 한국은 관련 인프라 등 전반적으로 불리한 상황인데, 한국과 일본의 단순 비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며 "균형이 잡힌 시각이 조금 부족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은 암 관련 기획 기사 가운데 11일자 기사가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암 발병 통계자료를 토대로 지역별 발병 현황을 소개했는데, 지역별 특성과 질환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증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통계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광수 위원은 <굴포천서 물닭 폐사… 인천 'AI 방역' 비상>(24일 23면) 보도에 대해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시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대응 전략 없이, 인천시가 긴장하고 있다는 내용만 보도돼 뭔가 아쉬웠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