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미주향 노선 수출 물동량이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1월을 기점으로 인천항을 통해 미국 쪽에 수출하는 물동량은 더욱 늘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올 1~2월 인천항의 미주 수출 물동량이 1천200t(약 60TEU)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1월까지 인천항의 미주향 수출 물동량이 전무한 점을 고려하면, 올 들어 미주 수출에 물꼬를 튼 셈이다.

2015년 6월 인천신항에 서비스를 개설했던 HNS(Hyundai New Start) 익스프레스 노선이 2016년 11월 개편되면서 미주 수출 물동량이 발생했다. 노선 개편으로 기항지와 운항시간이 줄어들자, 화주들이 이 노선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HNS 노선은 'LA~오클랜드~부산~광양~인천~칭다오~상하이'에서 'LA~부산~인천~상하이'로 개편됐다. 이로 인해 인천항에서 LA항까지의 수출 소요기간은 18일에서 15일로 단축됐다.

선사의 마케팅 활동도 물동량 창출에 기여했다. HNS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상선은 미주향 수도권 물량을 유치하기 위해 화주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 노선은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V사와 화학공업 제품을 만드는 L사 물량 위주로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 화주들의 노선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인천항만공사 김순철 마케팅 팀장은 "미주 수출 길이 열렸기 때문에 점차 물동량이 증가하고 화물 종류도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도권 화주 입장에선 (인천항 이용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고, 이는 국가 수출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