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년제 대학 합격 800여명 달해
5개高 기숙사 갖춘 전국 유일市 '눈앞'
의왕시는 이번 입학·졸업 시즌을 맞아 교육 분야에서 자랑할 만한 일이 생겼다. 시에 소재한 5개 고교 학생들의 대학 입학시험 성적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의왕시내 고교들이 수도권 주요대학 합격생을 500명 이상 배출하는 성과를 올린 데 이어 올해도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었다.
올해 2월 의왕시내 5개 고교를 졸업한 학생은 1천450여명이다. 이들 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을 비롯한 수도권 4년제 대학 합격자가 2월 초 현재 800여명이었다. 이 중 주요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500여명이다. 복잡한 입시 일정이 마무리되면 일부 중복되거나 변동되는 인원이 생길 수 있지만 이 숫자는 그동안 '교육의 변방'이라는 소리를 듣던 의왕시로서는 정말 자랑할 만한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괄목할 성과는 그동안 의왕시가 교육 발전에 기울여온 노력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오래 전의 일도 아니다. 6년여 전만 해도 의왕시는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에 학부모들이 인근 도시로 '교육이민'을 떠나가는 도시였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도 최고 수준을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의왕시가 단기간에 명품 교육도시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도 의왕시 교육여건에 대한 정확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집중적이고 효과적인 투자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나는 2010년 7월 민선5기 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교육으뜸도시 구현이 시급한 과제임을 절감했다. 그래서 교육환경 개선과 특성화프로그램 운영에 집중적인 지원을 했다. 이런 정책이 주효해 어느덧 2016년 기준 의왕시의 학교당 평균 교육경비 지원액은 2억4천여만 원에 이른다. 이는 전국 지자체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중에서도 이번 입시에서 입증된 것처럼 고교생 학업성취도 및 대학진학률 향상을 위해 추진한 고교 기숙사 건립 사업은 자타가 공인하는 의왕의 자랑이다.
과거 자식 교육을 위해 의왕시를 떠나는 학부모들이 많았던 이유 중 하나는 열악한 교육여건이었다. 그래서 의왕시의 학부모들은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좋은 안양, 과천 등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지역사회에서는 교육여건을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중 하나로 장거리 이동학생 및 우수한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역 내 모든 고등학교에 기숙사를 건립하게 됐다. 올 3월 모락고 기숙사가 완공되면 의왕시는 5개 고등학교 모두에 기숙사를 보유한 전국에서 유일한 시(市)가 된다.
의왕 지역 고교의 기숙사는 단순히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는 숙소 역할만 하는 곳이 아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사교육에 매달리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익힌다. 각 학교는 시의 지원에 힘입어 기숙사 학생들을 위해 사교육이 따로 필요 없는 심화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고 있다. 철저한 지도와 관리를 통한 건전한 생활지도 덕분에 학부모들도 안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맡길 수 있다. 이처럼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학교 전체로 확산 되면서 기숙사는 명문학교로 도약하는 기반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의왕시는 오랫동안 과도한 개발제한구역이 자리 잡고 있는 등 도시 발전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활발하게 벌어지는 친환경 도시개발 사업으로 자족형 강소도시로 비상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의왕백운밸리, 장안지구, 포일지구, 고천행복타운, 초평뉴스테이, 의왕테크노파크 등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경이면 의왕시는 인구 20만 명이 넘는 수도권 중심도시로 비상할 것이다. 여기에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훌륭한 교육 인프라가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화룡점정(畵龍點睛), 의왕시는 도시의 품격마저 갖춘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의왕시가 교육의 변방에서 '교육 1번지'로 변해가는 아름다운 여정을 많은 시민 학부모들과 함께 하고 싶다.
/김성제 의왕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