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훈련과정 남다른 체력 과시한 대원들
지난달 10일 해발 5550m 칼라파트라 도전장
거칠고 낯선 네팔 자연환경 고산병까지 발목
컨디션 난조에도 출발 8일만에 정상에 '깃발'
경인일보 창간 72주년을 기념해 구성한 2017 경인일보 청소년 에베레스트 탐험대에 8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이들 청소년들은 18일간 네팔 쿰부 히말라야로 떠나 해발 5천550m의 칼라파트라 정상에 도전했다.
또 한국 청소년들에게는 생소한 힌두문화와 티베트불교문화 탐방, 현지 청소년들과 만남의 시간 등을 가졌다. 18일간 다양한 체험을 위해 떠난 8명의 청소년, 그들이 겪은 네팔 히말라야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 청소년 8명의 좌충우돌 히말라야 탐험
탐험대의 첫 출발은 지리산에서부터 시작됐다.
8명의 청소년들은 지난달 3일과 4일 워크숍을 겸한 트레킹으로 쿰부 히말라야 출발을 알렸다.
남녀 각각 4명으로 구성된 청소년들은 키는 컸지만 전체 8명 중에서 중학생이 6명을 차지해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대원들은 2일간 진행된 트레킹 기간 동안 24㎞를 완주하며 남다른 체력을 과시했다.
또 처음 만나는 동료 대원들과도 쉽게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18일간의 결코 짧지 않은 행사 기간 동안 활기찬 모습으로 완주하겠다는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단 한번의 워크숍과 체력훈련을 가진 대원들은 같은달 10일 비행기에 올랐고 13시간의 비행 끝에 카투만두에 도착했다.
부푼 가슴을 안고 카투만두에 도착한 대원들의 눈에 비친 네팔 현지의 모습은 너무나 생소하고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김지은(18·여) 대원은 "도로는 차와 오토바이들이 분주하게 지나다니고 있고, 길거리에 가득찬 사람들의 모습도 어색했다"며 "오래된 건물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 먼지와 기름 냄새의 공기는 낯설었다"고 카투만두의 첫 인상을 전했다.
대원들을 낯설게 한 것은 비단 카투만두 도시 풍경만이 아니었다. 힌두사원에 있는 불교 관련 문화재와 마찬가지로 불교 사원에 있는 힌두교 문화재의 모습도 어색했고, 처음보는 티베트 승려들의 복장도 이채로웠다. 특히 카투만두 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타멜거리 상인들이 한국어로 한국 사람들을 반갑게 대하는 모습도 새로웠다.
쿰부 히말라야의 자연 환경도 마찬가지다. 추울 것만 같았던 고산지대에서 낮에는 더워서 파일재킷 조차 벗어야 했고 반면 저녁에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물통에 뜨거운 물을 담아 침낭에 넣고 안고 자야했다.
또 3천m대에서는 정글을 연상 시킬 정도로 숲이 울창했지만 수목한계선인 4천m를 넘어서자 대원들의 키보다 작은 나무들만 자라고 있었다.
5천m대에서는 너무나 척박한 자연 환경으로 인해 이끼 식물만이 자라고 있었고, 너덜 바위 지대가 많아 트레킹을 해야하는 대원들을 힘들게 했다. 그리고 해발 3천400m에 위치한 남체에서 부터 시작된 고산병은 칼라파트라 정상 등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원들을 괴롭혔다.
지난해 대한산악연맹에서 진행한 오지학교탐사대 대원으로 합류해 중국 천산산맥을 다녀온 박찬솔(18) 대원이 8명의 대원 중 가장 먼저 고산병 증세를 호소해 하루 휴식 시간을 가져야했고 안나푸르나 어라운드 트레킹 경험이 있는 정서진(16) 대원도 무기력증과 소화불량 등의 증세로 트레킹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자 대원인 김은정, 김예형(이상 16)도 무기력증에 시달렸고 김지은 대원도 코피가 자주나는 증상이 발생해 걱정을 안겨줬다. 특히 지난달 19일에는 8일간 진행된 트레킹으로 인해 대원들 모두 체력 저하 현상을 겪으며 칼라파트라 정상에 올랐다.
/김종화·김영래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