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농축수산물 가격과 석유류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경기·인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했다.

쌀값 폭락과 전기·가스요금 인하 등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물가상승률이 2%대를 위협하면서, 본격적인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5일 경인지방 통계청이 발표한 '경기·인천지역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경기·인천의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9%와 1.8%가 올랐다.

경기·인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대비)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불황의 여파로 지난 2013년부터 1%를 밑돌거나 1% 초반에 머무는 수준이 대부분이었다. 2014년 5~7월에 1%대 중반까지 올랐다가 다시 하락한 이후로는 물가상승률이 1% 선을 오락가락했다.

하지만 지난 1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뛰어올라 2012년 6월(2.2%) 이후 4년7개월만에 2%대를 기록했다. 인천도 지난 1월 물가상승률이 1.8%로 뛰어올라, 새해 들어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물가상승은 농축수산물 가격과 석유류 가격 인상이 주도했다. 여기에 집세·술값·의료비·보험료·학원비 등의 인상이 더해져 물가를 끌어올렸다.

실제로 경기도를 기준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4.5%가 올랐고, 석유류는 13.6%가 뛰었다. 전셋값도 3.5% 올랐고, 보험서비스료는 19.4%나 인상됐다. 외래진료비(2.6%)와 약국조제료(3.5%), 맥주값(6.4%) 등도 적지 않게 올랐다.

반면 쌀값은 전년 동월대비 15.4%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의 '쌀값 폭락'을 실감케 했다. 도시가스(-7.5%)와 전기료(-11.6%) 등도 많이 내렸지만, 전체적인 물가상승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따라 경기도의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대비 2.3%가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5.7%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