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 침수위험지역 및 재해취약시설 등의 정비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장마철 비 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16일 경기도와 인천시에 따르면 경기도는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시흥, 김포 등 7개 시·군 11개 지역에 대해 올해 180억원을 들여 재난예방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대부분 보상 및 행정절차로 인해 공사 착수가 늦어져 올 여름 비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시흥 거모지구, 김포 포내지구, 연천 두일·초성지구, 파주 두지·율곡지구 등 6곳은 현재 보상작업이 진행 중이고, 펌프장 설치나 하천정비 등 정비사업은 내년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또 현재 공사 중인 김포 봉성지구, 고양 송포지구, 동두천 안흥지구, 평택 지제지구, 연천 무등지구 등 5개 지구도 2009∼2011년에나 공사 마무리가 가능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농경지 침수 방지를 위해 고양 구산지구 등 11개 지구 2천144㏊ 농경지에 190억원을 들여 배수개선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대부분 2007~2008년 공사 마무리가 예정돼 있어 이 지역의 올해 비 피해가 우려된다.
인천시도 지난 4월 중순 재해취약시설에 대한 일제점검을 벌인 결과 21곳이 침수 또는 붕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교매립지 인근 빗물펌프장은 철제 난간 등이 심하게 부식돼 있었고, 일부 배수펌프장은 작동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상습침수지역으로 지정된 동구 중앙시장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보수·보강이 미뤄지고 있어 올 여름 비 피해가 우려된다.
이 밖에 경인전철 간석역 일대와 부평구 십정동 360 일대 등에는 상습침수지역만 11곳에 달하고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곳도 10곳에 달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대규모 공사장이나 재해위험시설 등 총 636곳에 대해 관리자를 지정하고, 관리카드 작성과 정기점검을 강화하면서 보수·정비를 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