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하천 승격 '굴포천' 체계적 관리 가능
심곡천 '시민의 강' 탈바꿈 주민품에 안겨
인간은 태생적으로 자연 친화적인 생명체이다. 현대인들이 복잡다단한 도시생활의 범주 안에서 위안과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힐링 공간은 바로 나무와 꽃, 숲과 하천이 자연 생태적으로 잘 조성된 도시공간일 수밖에 없다.
우리 부천은 이미 회색빛 콘크리트 도심을 꽃과 나무, 숲이 어우러지는 자연친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으며, 맑은 물이 도심 곳곳을 수채화처럼 수놓는 수변공간을 만드는 등 시민들이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재생과 생태복원 행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상동 신시가지를 감싸는 형태로 조성된 5.5㎞ 길이의 인공하천인 '부천 시민의 강'은 2009년 국토해양부가 주최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십 수년이 지난 현재 물고기 수십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사계절 멋진 생태환경을 뽐내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부천시는 시민과 함께하는 200만 그루 나무심기, 꽃길 조성 등 녹색도시 만들기와 병행해 부천을 흐르는 주요 5개 하천을 연결하고 생태를 복원하는 '100리 수변길'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공장이 밀집한 오정동과 삼정동을 지나는 '삼정천'은 수질개선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생활하수와 공장지역 오폐수가 뒤섞여 흐르는 '오염하천의 대명사'에서 하루 4천t의 깨끗한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재탄생했다. '여월천' 역시 지난 2014년 환경부의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아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 중이다.
또 얼마 전 우리 부천을 지나고 있는 '굴포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는 기쁜 소식도 맛보았다. 3개 광역시와 5개 기초단체에 걸쳐 있는 굴포천은 그동안 지자체 간 하천정비와 유지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부천시의 오랜 숙원이었던 굴포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됨에 따라 이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앞으로 굴포천에는 친환경 수변 생태벨트를 조성하여 아라뱃길-한강-서해로 이어지는 부천을 대표하는 생태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 뿐이 아니다. 5월이면 부천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심곡천'이 생태하천인 '심곡 시민의 강'으로 다시 태어나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지난 1986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복개되어 도로 밑을 흐르던 오폐수 하천이 30여년이 지나 이제야 생태복원 되어 햇빛을 보게 된다. 복원된 심곡천변은 열린 광장으로 조성해 문화가 있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루 2만1천t의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문화와 이벤트가 있는 생태 수변길 '심곡 시민의 강'. 부천의 명물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천(富川)은 한자 뜻 그대로 수년 내에 심곡천, 베르네천, 여월천, 동부간선수로, 굴포천 등 100리(40㎞)에 이르는 도심의 주요 하천에 억새밭, 낙우송·왕벚나무, 다양한 수생 동식물 등과 어우러진 테마가 있는 친환경 수변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도심 속 친수공간은 우리 삶에 활력과 에너지를 주는 것은 물론 환경적·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보물과도 같은 공간이다. 잘 가꿔진 도심 속 자연환경은 도시의 품격 또한 높인다. 품격 있는 도시에서의 삶에 '쾌적성'은 덤으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좁은 면적, 높은 인구밀도'의 한계를 안고 있는 부천시가 '친환경도시' 프로젝트를 과감히 추진하고 있다. 도시가 안고 있는 약점을 역설적으로 극복하는 힘, 그것이 바로 도시재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창조적 혁신'이 아닐까.
/김만수 부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