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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늘 가면(假面) 쓴 두 얼굴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때마다 '반대한다. 조선반도 비핵화를 바란다'고 했고 한 달도 안돼 또 미사일 4발을 쏴 올려도 중국 외교부는 "조선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중국은 반대한다"는 거다. 실제로 안보리 회의 때도 천연스레 북한 비난 결의안에 동조하기도 하지만 그건 가면 쓴 얼굴이다. 그들은 가면을 '가면목(假面目)' 또는 '가모(假冒:지아마오)'라고도 하지만 '가짜를 무릅쓴다'는 게 假冒다. 그럼 중국이 가면을 벗는 진면목은 무엇이고 어느 땐가. 이번 한·미 연합훈련에도 우려를 표시한 게 두 얼굴이고 그 훈련이 북한 미사일 발사를 촉발한다는 게 진면목이다. 마치 방패를 먼저 들기 때문에 창을 꼬나든다는 식이고 북의 도발보다 남의 사전 대비가 더 나쁘다는 논리다. "각 측(남북)은 자제하고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겅솽(耿爽:경상) 외교부 발언인(대변인)의 이번 발언도 그거다.

롯데에 대한 사드 보복 자행도 중국의 가면 벗은 얼굴이다. '북측이 미사일을 쏘든 핵실험을 하든 왜 간섭을 하는가. 왜 유비무환이다 뭐다 설치며 전쟁 준비를 하느냐'는 식이다. 흉기 강도가 들어도 타협과 대화로 하라는 거다. 엊그제 모 정치인이 병자호란 삼전도(三田渡) 치욕을 언급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행패를 보면 1637년 인조의 이른바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 치욕을 떠올린다. 청태종(淸太宗) 앞에 3번 절하고 9번 머리를 조아린 그 치욕 말이다. 우리는 17~19세기 중국의 속국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엊그제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副相)이 양국 우호를 다짐했듯이 북·중 혈맹 관계엔 변함이 없다. 중국의 진면목 진심은 북한의 대망인 핵보유국 인정→미군철수→남북 연방제→적화통일 수순을 후원, 보장하는 거다.

그런데 북한 미치광이 집단과 그들을 싸고도는 중국도 무섭지만 더욱 소름끼치는 건 남측 종북 집단이다. 사드 반대 중국 편을 들어 롯데를 공격하는 부류, 무조건 북쪽으로 달려가 미치광이 청년부터 끌어안겠다는 인간과 그 부종(附從) 무리야말로 문제다. 체제 전복 그것만은 안 된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