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교사들은 '학생들이 뻔한 생각을 하는 게 싫다'고 한다. 교수학습 과정 중이나 평가행위를 통해 도대체 왜? 도대체 어떻게? 라며 따지고 파고드는 행위를 유도하고 존중하고 지원한다는 것이다. 남과 같은 정답보다 자기만의 오답을 교사는 반겨야 하고,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혁신 DNA를 길러가는 것이다. 뻔한 정답보다 색다른 오답을 할 수 있도록 교육방법과 교육평가를 흥미·재미·의미 있게 변환시켜 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답이 없는 개방형 평가문항으로 창의적인 반응, 창의적인 사고, 융복합·통섭의 문제해결력 신장, 논리적 고등사고력 신장을 도모해야 한다. 주어진 조건 속에서 학생 스스로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도록 하는 문항이 개방형 평가의 기본형태다.
학생들에게 만화·지도·그래프·인용·다이어그램·글 등을 제시하는 길잡이가 제시되고, 요약하기·비교하기·창의적 생각글쓰기 방향 등이 안내된다. 정답도 형식도 분량·내용·서술양식의 제한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상상의 날개를 펴고 창의적으로 나만의 창의적 사고를 만들어 생각을 정리해 쓰는 것이다. 여러 교과에서 배운 사실, 지식, 지혜를 응용한 "어떻게 하면 될까?"의 창의성 신장에 도움이 큰 개방형 문항을 활용했으면 하는 것이다. 맞고 틀림이 확실한 객관식, 무엇인가의 정답을 요구하는 선택형, 지식활동의 낮은 단계인 암기형과 단답형, 단순한 서술형, 학생별로 진술될 내용이 뻔한 논술형 평가문항 보다는 학생평가의 현실적 상황을 질적으로 살리면서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는 서열 없는 절대평가이므로 학생수준에 맞는 개인별 성장을 도와주는 학생 개인 맞춤형 평가문항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도 부분적으로 도입해 운용할 필요가 있다. 또 교과간 내용을 통합한 형식의 평가문항을 고안하고 적용해 융합된 지혜를 키워줄 수도 있다.
학습의 시간이 언제 어디서라도 학생들의 생각 키움, 나눔이 있는 미래의 행복이 자라는 학습의 놀이터가 돼야 한다. 오늘 배운 것을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무엇으로, 어떻게, 왜 사용할지, 사용할까, 사용할 수 있을까, 얻어질 효과는 무엇일까 등의 창의확산형 형성평가도 꼭 해야 한다. 이는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으로 형성된 지식을 바탕으로 학생 스스로 분석·적용·평가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신장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ICT 융합 세상, 가상현실서 공부하고 다가온 인공지능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해야 할 실천사항인 것이다.
미시간주립대 로버트루트번스타인 교수는 "어떻게 문제를 풀어 갈 것인가로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고민, 호기심, 도전, 실제, 학습의 과정이 창의발현과정"이라고 했다.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를 선도할 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박현진 수원 율현초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