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은 7일 '이번 미사일은 주일 미군기지를 겨냥했고 핵탄두 탑재까지 했다'고 공언했다. 북한의 공격 대상이 한국인 줄만 알던 일본이 얼마나 뜨끔했을까. 국가 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엔 10곳의 미군기지가 있다. 특히 미 해군 7함대가 있는 요코스카(橫須賀)가 핵심이다. 도쿄만(灣)에 면한 일본열도 중심축인데다가 일찍이 1877년 군항으로 지정된 군사 요충지가 요코스카다. 거기엔 미 해군기지뿐 아니라 일본 자위대 기지를 비롯해 보에이다이(防衛大)와 릿쿄다이(立敎大) 원자력연구소까지 있다. 큐슈(九州)의 사세보(佐世保)도 군항으로 미군과 자위대 기지가 있고 큐슈와 타이완 사이의 오키나와(沖繩)는 어떤가. 류쿠(琉球)열도 여러 섬으로 된 그곳 역시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주요 전략기지다. 1945년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그 히로시마 만에 면한 이와쿠니(岩國) 또한 자위대 항공기지이자 주요 공업도시다.
북한이 일본의 그런 군사요충지들을 까부수겠다고 한 이유가 뭘까. 6·25 전쟁 판세를 뒤집은 미군의 인천상륙작전 주력 부대들이 바로 그 주일 미군기지들로부터 전개됐기 때문이다. 당시 낙동강 전선까지 진격해 적화통일 완수가 코앞이었던 북한의 야욕, 그 허리를 끊어버린 작전이 인천상륙작전이었다. 그러니까 주한 미군은 물론 주일 미군도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한반도 적화에 걸림돌인 주적들이기 때문이다. 6·25부터 67년간 끝없는 북한 도발과 적화 야욕을 막아준 유일한 나라가 미국이고 사드 배치로 혈맹인 한국을 끝까지 지켜주겠다는 눈물겨운 나라가 미국이다. 그런데도 사드가 주권 침해라는 게 우리 야당이다. 그게 어느 나라 주권인가? 사드 반대, 중국이야 그럴 수 있다 치고 한국인의 반대란 상상도 못할 배은망덕이 아닐 수 없다.
사드 배치 개시에 중국은 '한·미 양국이 큰 뒷감당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을 앞세워 전쟁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백악관 기자단에 '북한이 최대 위협'이라고 했다. 그는 그 전날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도 만났다. 그 자리서 그가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은 '가장 위험한 나라는 바로 중국이야!'가 아니었을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