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8일 야권 후보의 '정권 교체' 주장에 '정권 탈취'라고 맞불을 놓았다.

홍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한국당 초선 의원들의 초청으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대선 출마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가 '정권 교체론'을 얘기하는데, 이는 헌법재판소를 압박한 '정권 탈취론'"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2012년 대선 때 콘텐츠도 없는 박근혜 후보 하나 제압하지 못한 게 문재인"이라며 "박 대통령의 실정에 기댄 반대급부를 빼면 뭐가 있느냐"고 문 전 대표를 깎아내렸다. 홍 지사의 이런 주장에 30여명의 한국당 의원들은 동조하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홍 지사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 "국민이 화가 나서 정치적으로 탄핵 의결은 됐지만, 탄핵소추 사유 13가지를 다 뜯어보면 법률적으로 유죄가 되기는 어렵다"며 "헌재 재판관 6명 이상의 동의를 받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어 자신의 대권 도전에 대해선 "1997년 대선, 2002년 대선, 2007년 대선을 치러봤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을 치러본 경험은 당내에서는 제일 많다"며 의지를 보인 뒤 "이 정부의 '국정농단'에 책임 없는 후보가 나오면 그게 정권 교체 아니냐"며 "보수 우파를 총결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경기도 이천 출신의 송석준 의원은 "준비를 많이 한 분 같았다"며 극찬했다. 송 의원은 "아주 좋은 후보가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지금까지 만난 대권 주자 중 누구 보다 확실한 주관과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