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대형제품서 품목 확대
1인가구 ↑·인식 전환 영향
작년 시장 규모 25조 9천억
"부당거래조건 많아 주의"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에코비'는 유아용품 전문 렌털 업체다. 유아침대·놀이방매트·유모차 등 0~23개월 유아를 위한 장난감, 2~4세를 위한 학습·교육 장난감 등 1천500여개의 유아용품을 보유하고 벌써 6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에코비 정운영 대표는 "아이들이 크면서 그동안 썼던 용품을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유아용품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취준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양복 대여점 '열린옷장'은 하루 평균 80~90명이 찾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과거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고가 또는 대형 제품에 국한됐던 렌털사업이 유아용품, 정장 및 의류, 안마의자, 혼수용 가전제품, 그림을 비롯한 실내인테리어 용품 등으로 확대되면서 생활 속에 뿌리내리고 있다.
렌털시장 확대는 1인 가구 증가 사회구조 변화의 영향도 있지만 한 번을 위해 굳이 큰 돈을 들일 필요 있겠냐는 인식의 전환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렌털시장 규모도 10년새 2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렌탈협회에 따르면 2008년 4조5천억원 수준이었던 렌털시장 규모는 2012년에 10조원을 넘겼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 렌털 시장 규모를 25조9천억원으로 분석했다.
시장확대에 따라 대기업도 렌털사업에 뛰어들어 재미를 보고 있다. 롯데닷컴이 운영하는 렌털서비스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매출이 81.5%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운영하는 옷 대여숍 '살롱드샬롯'은 품목 수와 매장 수를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렌털시장 확대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11월 유아용품 온라인 렌털시장에서 청약철회·계약해지 제한 등 부당한 거래조건이 많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렌털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총 계약기간과 의무사용 기간, 위약금 산정 기준 등 중요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