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6.8공구 항공촬영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개발 가용지인 6·8공구 개발사업시행자 공모가 8일부터 10일까지 시행된다. 사진은 송도국제도시 6공구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내일까지 개발사업시행자 접수
컨소시엄 5팀 공모 움직임 포착
상업시설 구상 경쟁력 기준될 듯
대규모 투자 보증금만 150~200억


여의도 면적 절반에 달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의 개발사업시행자를 찾는 공모 절차가 시작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마지막 남은 대규모 개발 가용지인 6·8공구를 놓고 관련 업계의 막판 눈치 싸움과 합종연횡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시행자 공모와 관련해 8일부터 10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한다. 인천경제청이 지난해 12월 공모 공고를 낸 지 약 4개월 만에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시행자 선정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금융사 등으로 구성된 여러 컨소시엄이 송도 6·8공구 공모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 준비를 위해 시행사, 건설사, 금융회사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5개 팀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막판에 팀 구성원이 서로 바뀌는 등 변수가 많아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 대상지는 상업시설·체육시설·주상복합·단독주택·공동주택·공원녹지 등 여러 용도의 땅이 포함돼 있는데, 용도별 총량을 유지하면서 위치 변경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상업시설 구상이 사업계획서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도에서 대규모 상업시설을 개발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모 대상지에 포함된 상업시설 부지 규모는 13만1천67.4㎡다. 인천도시공사는 이번 공모 대상지와 인접한 곳에서 5천400억원 규모의 상업용지 R2블록(15만8천905.6㎡)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공모 대상지의 전체 면적은 128만1천78.9㎡나 된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막판 응모 포기 사례'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 참여를 위해서는 150억~200억원(사업제안 내용으로 제시하는 토지매매가격의 1%)에 달하는 보증금을 제출해야 해, 사업 의지가 적은 업체는 공모에 참여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8일에는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업체가 없었다"며 "결과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다. 최종 마감 시한인 10일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뒤 평가를 거쳐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올 7월께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6·8공구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