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학교 급식사고가 최악의 급식중단사태라는 후폭풍을 몰고 왔다.
CJ푸드시스템에서 위탁운영되거나 식자재를 납품받아 온 경인지역 25개 학교가 23일 일제히 급식을 중단한 가운데 이들 학교들은 단축수업을 하거나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토록 하는 등 비상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미처 도시락을 지참하지 못한 일부 학생들은 매점이나 학교 주변 식료품점 등에서 컵라면과 빵 우유 등을 사 먹는 등 급식사고에 이은 급식중단사태로 큰 불편을 겪었다. <관련기사 3·15면>

23일 경기도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CJ푸드시스템으로부터 급식을 공급받아 온 인천 계산여중과 용인 홍천고등학교 등 경인지역 13개 학교에서 579명의 학생들이 지난 22일부터 고열과 복통 등 식중독 증세로 치료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인천시교육청은 이날 환자가 발생한 이들 13개교를 포함, CJ푸드시스템에서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경기 4개교, 인천 8개교 등 총 25개 학교에 대한 급식을 중단토록 했다.
인천의 경우 사고가 나지는 않았지만 CJ가 급식을 제공하는 부평여중과 사고가 난 만월중 등 11개교는 이날 급식중단조치로 단축수업을 진행했으며 청천중등 6개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토록 했다.

또 경기도의 경우 성남 계원예고와 용인 홍천고등학교 등 2개교는 단축수업을 진행했으며 나머지 6개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싸오도록 했다.
그러나 도시락을 지참하지 못한 일부 학생들은 학교밖 식당에서 점심을 사먹거나 집이 가까운 학생은 집에서 점심을 먹고 학교로 돌아오기도 했으며 일부는 아예 점심을 거르기도 했다.

용인 모 고교 2학년 김모(17)군은 “몇몇 친구들은 나가서 사먹기도 하고 몇명은 교실에서 도시락을 까먹거나 사가져온 빵과 우유를 먹었다”면서 “지금은 괜찮지만 급식중단사태가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천고등학교 장병국 교감은 “다음달 5일까지 단체급식을 전면 중단했다”면서 “학생들에게 점심은 도시락을 가져오도록 했으며 저녁은 자율학습을 하지 않고 일찍 귀가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내 각급 학교의 급식실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대형 학교급식사고와 관련 시·도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전국 1만여개학교를 대상으로 급식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정부는 또 급식업체인 CJ푸드시스템의 각종 급식공급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책임소재가 나오면 영업폐쇄(영업허가취소) 및 형사고발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