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찰서는 10일 의정부시 호원동 경전철 범골역에서 승객들에게 둔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A(29)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후 2시 15분께 범골역에서 스크린도어를 발로 걷어차며 난동을 부리다 이를 말리던 승객 B(76)씨와 주변에 있던 C(48·여)씨를 둔기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B씨가 "스크린도어를 왜 발로 차느냐"고 따져 묻자 소지하고 있던 삼단봉을 꺼내 들고 마구 휘두른 뒤, 벤치에 앉아 있던 B씨마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와 C씨는 삼단봉에 팔과 머리 등을 맡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삼단봉은 평소 누가 나를 해칠 것 같아 1년전 구입해 들고 다닌 것"이라며 "스크린도어를 발로 찬 행동을 따지고, 기분 나쁘게 쳐다봐 삼단봉으로 폭행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과거 군 복무 시절 정신적 문제로 의가사 제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