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총장 외국어행정 목적
문서 3개 언어로 표기 지시
"업무 비효율" 불만 목소리
"좋은 뜻 영문병기만" 해명
'업무추진비 지출, 예산 지출 품의는 영어로 어떻게 번역해야 하나요?'
인천대학교 교직원들이 단체로 '멘붕(?)'에 빠졌다. 조동성 신임 총장이 취임한 이후 모든 문서를 한국어·영어·중국어로 작성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직원들은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방적인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대학교는 지난달 13일 전 직원에게 '총장 지시사항 전달'이라는 제목으로 "전 부서(단과대학)에서는 모든 문서의 생산과 시행 시 한글, 영문, 중문을 병기하는 방식으로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학교 측은 공문에서 "영어와 중국어 공용어를 추진해 외국어 행정 서비스 수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직원들은 "영어와 중국어 등 다른 언어로 공문을 작성하려면 평상시보다 2~3배의 시간이 더 걸리는 등 비효율적이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대학 노동조합 박재욱 위원장은 "서울대 등 일부 대학에서 공문에 영어를 함께 표기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적용 범위를 정한 데다 혼란이 최소화되도록 행정 용어 번역 사전까지 배포하는 등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다"며 "총장의 개인적인 생각에 따라 갑자기 모든 문서에 3개 국어를 함께 쓰라고 하는 것은 직원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조 총장은 중문을 병기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영문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직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직원들은 외부용 문서에 대해서만 영어를 병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총장이 직원들의 외국어 훈련을 위해 영어를 공문에 함께 적으라고 지시했다"며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유예기간을 두고 현행대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인천대 총장 "한·영·중 공문 만들라"… 교직원 '단체 멘붕'
입력 2017-03-12 22:01
수정 2017-03-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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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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