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시간 점멸 신호등이 있는 도로에서 보행자 사망 사고 등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이 일부 지역의 점멸 신호를 시범 해제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야간 점멸신호를 운영하는 교차로 등 도로 구간 878곳 중 사고 위험이 있는 70곳을 정상 신호로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야간 차량의 불필요한 신호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으로 2009년부터 878곳의 교차로에서 야간 점멸신호를 운영하고 있다. 빨간색 점멸등은 일시 정지 후 통행, 노란색 점멸등은 서행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 일부 점멸신호 운영 구간에서 보행자 사고가 발생하면서 경찰은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 70곳의 점멸신호를 시범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실제, 지난 1월 25일 새벽 인천 서구 가좌동의 한 점멸신호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2명이 승용차에 치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점멸신호를 시범 해제하는 도로 70곳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교통 사고는 127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도로교통공단의 자문과 지역 경찰서 및 주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시범 해제 대상지 70곳을 선정해 지난 8일부터 정상신호로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시범운영대상 지역의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분석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동차가 아닌 보행자 중심 교통 정책의 일환으로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