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체육회와 시장애인체육회가 수년째 발생하고 있는 성희롱 사건을 사실상 은폐해 온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지역체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정규직 직원 A씨가 사무국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간부 B씨가 성희롱을 하고 있어 근무하기 어렵다고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위서만 받고 진실규명은 하지 않았다.
당시 A씨는 B씨가 비정규직들을 대상으로 원치 않는 신체접촉 뿐만 아니라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말로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B씨는 2년 전 자신의 집 앞 호프집으로 여직원 C씨를 불러내 신체접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계약직으로 채용한 영양사 D씨를 화성의 한 관광지로 불러내 "만지기 불편하게 왜 청바지를 입고 왔어"라며 부적절한 말을 하자 D씨가 택시를 타고 자리를 피한 사건 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이 불거지자 시체육회는 B씨에게 경위서를 받은 후 시장애인체육회로 전출을 보내는 걸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B씨는 시장애인체육회로 전출된 이후에도 여직원들과 악수를 하자며 특정 부위를 만지는 행위로 물의를 빚었을 뿐만 아니라 "계약직은 때가 되면 알아서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니냐", "계약직은 전화도 받지 말아라"는 등의 비정규직을 무시하는 발언 등으로 반감을 사고 있다.
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여직원이 없다 보니 사건이 이 정도로까지 심각해져 가는 지 몰랐다"며 "어떻게 이 문제를 정리할지 등에 대해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수원시체육회·시장애인체육회… 수년 이어진 성희롱사건 '은폐'
해당간부 경위서만 받고 전출
입력 2017-03-13 22:27
수정 2017-03-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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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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