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김종욱 연천군 국제교류주무관
한반도 평화통일은 국민의 숙원이지만, 남북대치 상황은 안개 속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고 아득하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평화통일을 꿈꾼다. 하지만 꿈은 꾸기만 하는 자에게는 이룰 수 없는 허상이며 오직 행동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값진 선물이다.

최근 연천군 대표단(단장·김규선 군수)은 평화통일의 꿈을 실현 시키기 위해 국제 우호도시 독일 호프군 장도길에 나서기로 했다. 27년 전 호프군은 우리 연천군과 마찬가지로 자유시장 진영과 공산 진영으로 쪼개진 분단의 아픔을 감내해야 했던 곳이다.

2013년 11월 13일 양 지자체는 통일과 환경분야에서 상호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수많은 어려움과 제약으로 교류 물꼬를 트기가 어려웠지만 양측은 지난해 5월 호프군과 인접 바이로이트군 주민들로 구성된 슈트라이타우 혼성공연단이 '한반도 통일 기원'을 주제로 연천을 방문하면서 첫 물꼬를 텄다.

40여 명 단원은 한스자이델재단 지원 아래 연천을 시작으로 고성, 경주, 부산,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비록 전문가로 구성된 공연단은 아니었지만 우리에게 들려주었던 '음악을 통한 평화전파'라는 숭고한 정신은 당시 공연장을 찾았던 관객 모두를 감동시켰다.

이들의 한국 방문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비행기를 처음 타봤다는 단원도 있었다.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아리랑'과 '그리운 금강산'을 단원들이 열창하였을 때 관객 모두는 기립박수를 쳤고 순간 내 자신도 가슴 속에 긴 여운이 남았다. 이들의 열정은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급기야 올리버 베아 호프군수를 단장으로 한 호프군 대표단이 연천군을 방문했다.

처음 추진한 제1회 통일평생교육 특구행사에 '독일 통일 경험, 그래서 통일입니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는 등 한반도 평화통일의 꿈을 이루려는 노력에 국제적 공동보조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군의 노력은 과거 동서독 분단 시절 국경박물관장(뫼들라로이트 박물관, 포인트알파 박물관) 일행이 잇달아 연천 방문길에 올라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 전라남도교육청 연수단 대상 '변화하는 통일 환경에 따른 학교 통일교육의 방향모색'을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호프군은 세 차례 연천을 방문했고, 이는 다양한 영역으로 양도시 교류가 발전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1953년 7월 27일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이다. 이후 64년이 지난 올해 7월 27일, 연천군과 호프군은 전세계 유례가 없는 '평화의 무대'를 함께 만들기로 했다.

제7회 연천DMZ국제음악제 안의 특별행사로 남북한 비무장지대가 내려다보이는 태풍전망대 특설무대에서 독일 호프군 연주단은 한반도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음악회를 갖는다. 독일 호프군 연주단의 국제적 공동보조로 만드는 평화의 공연은 한반도 평화통일 서막이 열릴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김종욱 연천군 국제교류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