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안토니오 리버워크,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 스웨덴 함마르비 등은 대표적인 친수도시로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도시들이다.
샌안토니오 리버워크는 주변의 문화, 상업 업무공간이 상호 연계되도록 도심지에 약 4km에 이르는 인공수로를 조성하여 압축적이면서도 상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도시로 재탄생하게 되었으며,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은 강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지역에 마리나 시설과 공원녹지를 조성하여 레저 활동과 휴양을 동시에 만끽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또한 걷고 싶은 도시라고 불리기도 하는 함마르비는 많은 녹지공간과 수변공간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숲 속에 지어진 도시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러한 친수도시는 물에 내재된 가치를 극대화하여 사람들이 공간 안에서 저절로 가치를 느낄 기회를 제공해 준다.
바쁜 생활 속에서 잠시 벗어나 공원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하며, 수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길을 통해 출퇴근하거나 숲을 따라 산책하는 등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친수도시는 물, 자연 그리고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며 조화로운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또한 친수도시는 레저문화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바다나 호수를 활용해 요트와 수상스키 등을 즐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힐링 시간을 우리들에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수로에서 카누를 타며 일상을 벗어나거나 레저 활동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수변 경치를 즐김으로써 마음의 휴식과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도 많은 친수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친수 도시개발이 시화호 주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바로 2020년 준공을 앞두고 있는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조성사업과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송산그린시티 사업이다.
시화 MTV 조성사업은 시화호 주변의 간석지를 개발하여 굴뚝 없는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약 30%에 달하는 높은 녹지율을 자랑하는 친환경 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반달섬, 거북섬 등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 조성 및 시화호를 이용한 수상레저 활동, 관상어파크 유치 등으로 관광도시로의 기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산그린시티 조성사업 역시 풍부한 수자원 환경을 활용해 기존 내륙형 도시와 차별화된 수변휴식과 관광기능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을 향유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또한 물을 주제로 한 도시답게 유체의 흐름을 타고 어디에서든지 쉽게 접근이 가능한 가로형 수변공원(River Walk)을 조성하여 여유롭고 온화함을 느낄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산시, 시흥시, 화성시 등 서해연안을 접하고 있는 환황해권 지역은 친수도시 개발에 최적화된 여건을 가지고 있다.
시화 MTV 조성사업과 송산그린시티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환황해권 지역이 친수도시 개발을 주도하여 물의 가치를 대한민국에 널리 확산시킬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성만 신안산대학교 건설정보시스템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