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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일(현지시간) 현재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은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 결정 후 기자회견하는 모습. /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12월 0.25% 인상에 이어 3개월만에 단행된 이번 조치로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확인돼 한국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총 3차례 인상하고, 향후 기준금리를 3%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3~4개월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0.50~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는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면서도 시기를 6월 전후로 예측하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연준은 이 같은 분석이 무색하게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최근 점진적이지만 꾸준히 회복과 팽창을 지속해온 미국 경제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이날 FOMC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너무 오래 기다리면 금리를 급격히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금융시장 붕괴와 경제 침체가 빚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반영됐다"고 이번 금리 인상 배경을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어 "앞으로 미국의 경제가 계속 좋아지면 연준의 기준 금리를 장기 중립적 목표인 3%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호전된다면 금리를 약 3∼4개월에 한 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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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 0.25%포인트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뉴욕 증권거래소에 설치된 화면에 기준금리 인상을 알리는 뉴스가 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연준은 이날 향후 금리 인상을 전망한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옐런 의장의 이같은 발언을 구체화했다.

점도표란 FOMC 소속 위원 17명의 적정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통계학적 그래프로, 연준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그동안 기준금리 변동이 점도표의 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히 신뢰성 있는 기준이 되어 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는 올해 추가로 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포함돼 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어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견고한 전망속에 이뤄졌으며 향후 금리 인상 기조가 흔들림 없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은 최근 호전된 수치들을 나타내며 기준금리 인상의 바탕을 만들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에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에서 22만 5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실업률도 4.7%에 그쳤으며, 노동자들의 임금은 1년간 2.8% 올라 물가상승률을 압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확고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도미노처럼 파장이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라는 극약 처방을 해온 유럽과 일본 등은 미국과의 금리격차에 의한 자본유출 우려로 금리 인상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8개월째 유지하고 있는 1.25%의 기준금리가 미국 기준금리와 역전되지 않으려면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침체 속에서 금리 인상은 서민과 기업들의 금융부담을 증가시켜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된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