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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지방 언론사 합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6일 자유한국당 경선판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자 다른 범보수 진영 대선 주자들이 경계심을 드러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대리인을 통해 한국당 예비경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오는 18일에는 대구의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전날 성인 1천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를 보면, 홍 지사의 지지율은 7.1%로 범보수 주자 중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홍 지사는 PK(부산·경남) 출신이면서 TK(대구·경북)에서 수학하며 영남권에서의 입지가 탄탄한 데다, 국정농단 세력으로 지목받고 있는 친박(친박근혜) 강성 의원과 선을 긋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도 언급하며 범보수 안에서 '통합행보'를 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표 중 32.4%가 홍 지사에게 흡수됐다.

이에 이날 다른 주자들 사이에서는 홍 지사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국당 원유철 의원은 YTN '호준석의 뉴스인'에 출연해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대해 "수도권 출신의 원 후보와 영남권의 홍 지사와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한국당 입장에서는 원 후보가 되는 것이 외연 확장도 더 가능하고 대선 승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연세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 합동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남은 사람이 왜 출마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