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장미 대선'이 19일 현재 51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끝까지 유지될지, 물밑에서 꿈틀대는 변수들에 의해 역전극이 펼쳐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 점화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세론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고, 반문(반 문재인) 또는 비문(비 문재인) 진영을 중심으로 한 나머지 주자들은 반전을 기대하며 합종연횡 모색 등 반격에 나섰다.
특히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각 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되는 것을 전후로, 각 주자는 나름대로 '승부수'를 던지며 판 흔들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앞으로 남은 대선 레이스에서 '문재인 대세론'과 제3 지대 빅텐트, 개헌연대, 후보 연대나 단일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문재인 대세론', 막판 뒤집기 일어날까
'문재인 대세론'은 헌법재판소의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파면) 결정과 15일 보수진영의 가장 강력한 '잠룡'이었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지속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14∼16일 전국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2017년 1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값 부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33%로 독주했다.
뒤를 이은 안희정 충남지사(18%),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10%), 이재명 성남시장(8%), 홍준표 경남지사(2%), 심상정 정의당 대표(1%),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1%) 등과 여전히 큰 격차를 유지했다.
특히 민주당 유력주자들인 문 전 대표, 안 지사, 이 시장의 지지도 합(合)은 한 주 전보(57%)보다 2%포인트 오른 59%를 기록, '기울어진 운동장'의 경사도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2002년 제16대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전 총재에게는 대세론이 '독'이 됐던 적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이 전 총재는 2002년 설 연휴 즈음에는 5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제주 경선부터 불러일으킨 '노무현 바람'에 결국 무너졌다.
갤럽이 2012년 12월 14일 18대 대선을 앞두고 발표한 '역대 선거 여론조사 추이' 자료에 따르면, 16대 대선 당시 'D-39'일 시점인 2012년 11월 10일에는 이회창 후보가 36%로 27%를 기록한 노무현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D-24'일 시점인 11월 25일에는 노무현 후보 44%, 이회창 후보 37%로 역전됐고, 노 후보는 이후 선두를 지속해서 유지해 결국 승리했다.
문 전 대표에 대한 '견제구' 성격이 강하지만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민주당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의 취약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최성 고양시장은 17일 열린 TV 합동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안희정 지사는 지난 16일 "문 전 대표는 단 한 번도 민주당의 지지율을 상회하는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면서 "문재인 대세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개헌연대·'제3지대 빅텐트' 가능할까
'문재인 대세론'을 깰 카드로 반문 또는 비문 진영의 제3 지대 빅텐트나 개헌연대가 주목받고 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해 '제3 지대 빅텐트'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탈당을 전후로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대위원장, 바른정당의 김무성 의원이나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남경필 지사, 국민의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과 연쇄접촉을 가지면 보폭을 넓혀왔다.
그러나 좀체 시동이 걸리지 않는 분위기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6일 정운찬 전 총리, 정의화 전 의장, 유승민 의원, 남경필 지사, 손학규 전 대표 등이 참석하는 '국난극복과 개혁을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추진했으나 막판에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더이상 '킹메이커'는 안 하겠다"고 밝힌 김 전 대표는 스스로 대선주자로 나설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에 대한 거부감으로 빅텐트론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대표도 18일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있는 부산 해운정사를 찾아 스님과 환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빅텐트라는 이야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이해관계가 모두 다른 사람들인데 그게 금방 쉽게 될 일인가. 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해 제3지대 빅텐트 추진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그는 "합의가 이뤄졌으면 좋겠지만 여러 다른 형태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3지대 빅텐트'와 중첩 또는 맞물려 있는 개헌연대의 향배도 주목된다.
문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하자는 입장인 반면,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3당은 이번 대선때 개헌 국민투표에 합의해 개헌을 매개로 한 '반 문재인'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개헌연대가 속도를 내면 제3지대 빅텐트와 상호작용하며 상승 작용을 할 수도 있다.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조만간 이번에 당선되는 19대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부칙 조항을 삽입하고,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골자로 하는 3당 단일 개헌안을 사실상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3당의 의석수는 165석으로 개헌 발의 요건인 150석을 넘어 산술적으로 발의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대선전 개헌에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도 부정적이어서 개헌안이 발의되더라도 재적 의원 3분의 2(200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국민투표에 부쳐지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보수·중도 합종연횡 시나리오…당내 주자 확정후 논의 본격화
제3 지대 빅텐트나 개헌론이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막판 '반문재인' 후보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이 열려있다.
본격적인 단일화나 연대 논의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한국당(3월31일)과 국민의당(4월4일), 바른정당(3월28일)의 당 대선후보 확정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바른정당과 한국당 간의 보수 단일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의 중도 단일화, 바른정당·국민의당에 더해 한국당까지 아우르는 후보 연대·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각 당의 전략적 셈법과 함께 각 당의 대선후보로 누가 확정되느냐에 따라 복잡한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한국당과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창당한 바른정당의 경우 이른바 '8적'으로 불리는 친박 강성세력의 인적청산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물론이고, 남경필 지사도 강성 친박에 대한 인적청산이 이뤄지면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강경 친박청산을 전제로 합당까지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내 가장 강력한 주자인 홍준표 지사가 당 대선후보로 확정돼 강성 친박 세력을 청산하면 바른정당과의 연대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커진다. 그러나 김진태 의원을 비롯해 친박과 '태극기 민심'의 지지를 받는 주자가 당 후보로 확정되면 연대·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멀어진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손잡는 시나리오도 주목된다.
바른정당은 비교적 적극적이다. 그러나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현 상황에서 "당장은 안된다"며 선을 긋고 있고, 당내 유력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도 지난달 "연대 시나리오가 난무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는 등 강력한 완주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바른정당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호남 정서도 국민의당의 향후 바른정당과의 연대에서 있어서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보수 단일화가 이뤄지면 민주당 후보, 국민의당 후보, 범보수 후보간 3자 대결 가능성이, 중도 단일화가 이뤄지면 민주당 후보, 중도단일 후보, 한국당 후보간 3자 대결 가능성이 각각 점쳐진다.
◇박근혜 전대통령 수사, 보수층 민심 영향 주목…문재인 안보관 공세 거세질 듯
오는 21일 검찰 소환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보수층 여론향배와 관련해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 이후에도 눈에 띄는 보수결집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과 이후 사법절차 향배,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동정론 자극'을 염두에 두고 어떤 메시지를 발신하느냐에 따라 친박 지지세력을 포함한 보수세력 여론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하면 할수록 오히려 '심판론'이 거세지면서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최근 방한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한 것을 계기로 문 전 대표에 대한 안보공세가 강화되고, 보수층 여론을 자극할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
대선 레이스가 본격 점화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세론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고, 반문(반 문재인) 또는 비문(비 문재인) 진영을 중심으로 한 나머지 주자들은 반전을 기대하며 합종연횡 모색 등 반격에 나섰다.
특히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각 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되는 것을 전후로, 각 주자는 나름대로 '승부수'를 던지며 판 흔들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앞으로 남은 대선 레이스에서 '문재인 대세론'과 제3 지대 빅텐트, 개헌연대, 후보 연대나 단일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문재인 대세론', 막판 뒤집기 일어날까
'문재인 대세론'은 헌법재판소의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파면) 결정과 15일 보수진영의 가장 강력한 '잠룡'이었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지속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14∼16일 전국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2017년 1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값 부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33%로 독주했다.
뒤를 이은 안희정 충남지사(18%),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10%), 이재명 성남시장(8%), 홍준표 경남지사(2%), 심상정 정의당 대표(1%),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1%) 등과 여전히 큰 격차를 유지했다.
특히 민주당 유력주자들인 문 전 대표, 안 지사, 이 시장의 지지도 합(合)은 한 주 전보(57%)보다 2%포인트 오른 59%를 기록, '기울어진 운동장'의 경사도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2002년 제16대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전 총재에게는 대세론이 '독'이 됐던 적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이 전 총재는 2002년 설 연휴 즈음에는 5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제주 경선부터 불러일으킨 '노무현 바람'에 결국 무너졌다.
갤럽이 2012년 12월 14일 18대 대선을 앞두고 발표한 '역대 선거 여론조사 추이' 자료에 따르면, 16대 대선 당시 'D-39'일 시점인 2012년 11월 10일에는 이회창 후보가 36%로 27%를 기록한 노무현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D-24'일 시점인 11월 25일에는 노무현 후보 44%, 이회창 후보 37%로 역전됐고, 노 후보는 이후 선두를 지속해서 유지해 결국 승리했다.
문 전 대표에 대한 '견제구' 성격이 강하지만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민주당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의 취약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최성 고양시장은 17일 열린 TV 합동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안희정 지사는 지난 16일 "문 전 대표는 단 한 번도 민주당의 지지율을 상회하는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면서 "문재인 대세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개헌연대·'제3지대 빅텐트' 가능할까
'문재인 대세론'을 깰 카드로 반문 또는 비문 진영의 제3 지대 빅텐트나 개헌연대가 주목받고 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해 '제3 지대 빅텐트'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탈당을 전후로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대위원장, 바른정당의 김무성 의원이나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남경필 지사, 국민의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과 연쇄접촉을 가지면 보폭을 넓혀왔다.
그러나 좀체 시동이 걸리지 않는 분위기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6일 정운찬 전 총리, 정의화 전 의장, 유승민 의원, 남경필 지사, 손학규 전 대표 등이 참석하는 '국난극복과 개혁을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추진했으나 막판에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더이상 '킹메이커'는 안 하겠다"고 밝힌 김 전 대표는 스스로 대선주자로 나설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에 대한 거부감으로 빅텐트론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대표도 18일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있는 부산 해운정사를 찾아 스님과 환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빅텐트라는 이야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이해관계가 모두 다른 사람들인데 그게 금방 쉽게 될 일인가. 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해 제3지대 빅텐트 추진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그는 "합의가 이뤄졌으면 좋겠지만 여러 다른 형태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3지대 빅텐트'와 중첩 또는 맞물려 있는 개헌연대의 향배도 주목된다.
문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하자는 입장인 반면,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3당은 이번 대선때 개헌 국민투표에 합의해 개헌을 매개로 한 '반 문재인'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개헌연대가 속도를 내면 제3지대 빅텐트와 상호작용하며 상승 작용을 할 수도 있다.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조만간 이번에 당선되는 19대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부칙 조항을 삽입하고,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골자로 하는 3당 단일 개헌안을 사실상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3당의 의석수는 165석으로 개헌 발의 요건인 150석을 넘어 산술적으로 발의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대선전 개헌에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도 부정적이어서 개헌안이 발의되더라도 재적 의원 3분의 2(200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국민투표에 부쳐지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보수·중도 합종연횡 시나리오…당내 주자 확정후 논의 본격화
제3 지대 빅텐트나 개헌론이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막판 '반문재인' 후보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이 열려있다.
본격적인 단일화나 연대 논의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한국당(3월31일)과 국민의당(4월4일), 바른정당(3월28일)의 당 대선후보 확정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바른정당과 한국당 간의 보수 단일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의 중도 단일화, 바른정당·국민의당에 더해 한국당까지 아우르는 후보 연대·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각 당의 전략적 셈법과 함께 각 당의 대선후보로 누가 확정되느냐에 따라 복잡한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한국당과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창당한 바른정당의 경우 이른바 '8적'으로 불리는 친박 강성세력의 인적청산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물론이고, 남경필 지사도 강성 친박에 대한 인적청산이 이뤄지면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강경 친박청산을 전제로 합당까지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내 가장 강력한 주자인 홍준표 지사가 당 대선후보로 확정돼 강성 친박 세력을 청산하면 바른정당과의 연대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커진다. 그러나 김진태 의원을 비롯해 친박과 '태극기 민심'의 지지를 받는 주자가 당 후보로 확정되면 연대·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멀어진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손잡는 시나리오도 주목된다.
바른정당은 비교적 적극적이다. 그러나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현 상황에서 "당장은 안된다"며 선을 긋고 있고, 당내 유력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도 지난달 "연대 시나리오가 난무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는 등 강력한 완주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바른정당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호남 정서도 국민의당의 향후 바른정당과의 연대에서 있어서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보수 단일화가 이뤄지면 민주당 후보, 국민의당 후보, 범보수 후보간 3자 대결 가능성이, 중도 단일화가 이뤄지면 민주당 후보, 중도단일 후보, 한국당 후보간 3자 대결 가능성이 각각 점쳐진다.
◇박근혜 전대통령 수사, 보수층 민심 영향 주목…문재인 안보관 공세 거세질 듯
오는 21일 검찰 소환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보수층 여론향배와 관련해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 이후에도 눈에 띄는 보수결집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과 이후 사법절차 향배,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동정론 자극'을 염두에 두고 어떤 메시지를 발신하느냐에 따라 친박 지지세력을 포함한 보수세력 여론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하면 할수록 오히려 '심판론'이 거세지면서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최근 방한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한 것을 계기로 문 전 대표에 대한 안보공세가 강화되고, 보수층 여론을 자극할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