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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얘기는 끝도 없다. 청와대서 기르던 개 얘기까지 외신들에 실렸다. 2013년 2월 대통령 취임 직전 이웃집에서 선사받은 진도개 한 쌍이 작년 12월 대통령 직무 집행정지 후 새끼 7마리를 낳아 9마리가 됐다. 그 애견들을 지난 12일 청와대에 남겨두고 사저로 떠나자 동물애호단체가 기다렸다는 듯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도로나 공원에 버린 게 아니므로 유기가 아니라는 등 시비가 일었다는 얘기였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박근혜 탄핵을 선고하던 지난 10일 뒷머리에 매단 채 출근한 헤어 롤(클립) 역시 외신들에 실렸고 박근혜 사저로 출근하는 미용사와 메이크업 도우미도 화젯거리다. 두 여인의 근검과 사치가 대조적이라는 거다. 최순실이 대납한 박근혜 옷값도 대통령 취임 이후만 3억원이었다는 게 지난 1월 뉴스였다. 근검절약에 철저했던 고 육영수 여사와는 딴판이다.

다음달 프랑스 대선의 최대 야당인 공화당 후보 피용(Fillon)이 곤경에 처한 건 아내 탓이다. 아내의 가공인물 고용으로 인한 공금유용 혐의에다 아내가 선물 받은 고가 의상도 문제가 됐다. 2012년 이후 총액 4만8천500유로(약 6천만원)의 고급 의상을 친지들로부터 선물 받았다며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난 16일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 르 피가로, 르 몽드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박근혜 옷값 3억원에 비하면야 약소한데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드디어 오늘 검찰에 출두, 포토라인에 선다. 과연 뇌물죄와 직권남용죄가 밝혀질지 관심거리지만 노무현(2009년)의 뒤를 이어 검찰에 출두할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거 아닌가. 헛되고도 헛된 게 권세의 종말인가.

아레하노 필리핀 하원 의원이 지난 16일 막말과 마약사범 단속으로 유명한 두테르테 대통령 탄핵을 하원에 제기했다. 남부 다바오(Davao) 시장 시절의 범죄용의자 살해 연루, 그리고 마약사범 8천여명 살해를 헌법 위반과 인권침해로 본 거다. 마잉쥬(馬英九) 전 타이완 총통도 재임 시 기밀 누설죄로 지난 14일 기소됐다. 인생이 새옹지마(塞翁之馬) 그건가. 검찰에 때들어가지 않는 거만도 복 터진 인생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