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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가 아닌 애플의 CEO 팀 쿡(Cook)이 인터넷 가짜 뉴스 박멸운동을 제기했다. 지난달 12일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 지 인터뷰에서 그는 "대대적인 fake news(가짜 뉴스) 방제운동에 모두가 나서야 한다. 특히 적극적인 공공 광고 캠페인이 필요하고 IT업계가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혹시 물어뜯긴 애플 로고가 가짜 뉴스 침투로 더욱 짜부라지지 않을까 그 점을 염두에 두고 한 제의는 아닐까.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Zuckerberg)도 '가짜 뉴스가 인간의 사고(思考)를 죽이고 있다'며 팀 쿡의 가짜 뉴스 방제운동 제의에 적극 찬동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대선 내내 언론이 자신에게 불리한 가짜 뉴스만 쏟아낸다며 비난했고 지난달 25일에도 "가짜 뉴스로 뉴욕타임스 부수가 감소했다"고 했다. 그러자 NYT 편집장 딘 바케트가 이튿날 CNN에 출연, "독자 탈락은커녕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외무성도 지난달 22일 러시아발 가짜 뉴스 오해에 대한 반론 페이지를 인터넷 공식 사이트로 올렸다. '작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 등 방해했다. 프랑스 대선에도 개입했고 몬테네그로 정권 전복도 계획했다'는 등 가짜 뉴스 오해를 사자 '그런 가짜 뉴스 혐의로 인한 피해는 오히려 러시아가 크다'며 강력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성은 또 러시아를 의심하는 가짜 뉴스가 인터넷에 뜰 때마다 즉각 'FAKE'라는 붉은 도장을 콱콱 찍어 '가짜' 확인을 시키기로 했다며 도장 모형을 사이트에 공개했다. 우리 검찰도 지난 17일 '대선을 앞두고 가짜 뉴스 작성자와 유포한 자를 끝까지 추적해 엄정대응하기로 했다'고 경고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작년 전체 인터넷 기사의 1%를 가짜 뉴스로 가정할 때 그로 인한 총 사회적 비용이 30조900억원이었다'고 엊그제 밝혔다.

드디어 경기도선관위가 '대선 가짜 뉴스 감시단'을 발족시켰다지만 가짜 뉴스에 가장 적절한 말이 바로 박멸과 구제(驅除)다. 다름 아닌 유언비어 기사화가 가짜 뉴스 아닌가. 유언비어 '비어(蜚語)'가 바로 날아다니는 '벌레의 말'이다. 검찰의 경고대로 엄벌도 필수지만 고액 벌금을 때리는 것도 방제책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