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2일 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포천시에는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이 내부 경선을 마치고 후보를 확정하면서 본선 경쟁을 통한 후보자 간 기 싸움이 본격화할 양상이다.

포천시는 지금껏 보수진영에서 단 한 번도 시장직을 놓치지 않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이번 선거는 보수진영 내부에서만 4명의 후보가 출마, 제각각 정통보수를 자처하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8일 일찌감치 자유한국당 후보로 뽑힌 김종천(54) 예비후보는 소흘읍에 있던 선거사무소를 시청 주변 신읍동으로 이전, 보수진영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에 맞서 바른정당 정종근(57) 예비후보는 같은 당적을 가진 지역 국회의원인 김영우 의원과 합세해 과거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규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시장을 지낸 박윤국(61·무소속) 예비후보와 전 도의원 출신의 이강림(57·무소속) 예비후보 역시 과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출신답게 보수진영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보수진영이 네 갈래로 나눠진 사이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최호열(56) 예비후보가 약진 중이다. 최 예비후보는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앞세우면서도 선거대책본부를 포천 토박이들로 구성해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유병권(43·민중연합당) 예비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맞물린 시민들의 정서를 헤아리며 포천시의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포천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민심이 보수진영 4명의 후보 중 누구에게로 집중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동시에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리는 야권 후보들의 노림수가 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