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 투표 수원 팔달구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수원서 경선 투표- 오는 5월 9일 실시되는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2일 오전 수원시청 지하 1층 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소에서 선거인단이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호남 혈투'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상호비방을 자제하자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하루 만에 다시 '네거티브' 전략으로 급선회하는 등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들 간 '이전투구' 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안 지사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전 대표는 끊임없이 나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 교묘히 공격했다"고 성토한 데 이어 "문 후보와 캠프의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 왔다"며 원색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다.

안 지사는 과거 한 방송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실 때 결심한 건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자'는 것이었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그동안 공격을 자제해 왔다. 전날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품위·품격 경선을 만들자"며 네거티브를 지양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 '공세모드'로 전환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안 지사 측은 "오죽하면 그랬겠느냐. 답답한 감정을 얘기한 것일 뿐"이라며 별도의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경선 전체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안 지사가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도 공세의 고삐를 더욱 잡아당겼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대연정으로 박근혜의 몸통세력과 손잡고 권력을 나누겠다는 안(안희정), 재벌 기득권과 실질적 대연정을 하려는 문(문재인)이 후보가 되면 요식절차를 거쳐 박근혜 일당은 살아날 게 분명하다"고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도 "대연정은 호남과 국민을 배제하는 '대배신'이자 '신 3당 야합'이고, 문 전 대표는 기득권 재벌에게 경도돼(기울어) 있다"며 바짝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표는 전날 토론회에서 "네거티브를 하면 상대가 더럽혀지기 전에 자신부터 더럽혀진다"고 언급한 데 이어 이날 국회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후보든 후보 주변 인물이든 네거티브는 하지 말자고 다시 한번 당부한다"며 네거티브에 나선 다른 후보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안 지사 측 의원멘토 단장인 박영선 의원은 "문 캠프 측은 '네거티브'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다른 캠프에 걸고 있다"며 거듭 각을 세웠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경선 현장 투표를 실시했다. 일각에서는 일반 근무시간인 평일 하루 동안 투표가 이뤄진 점을 들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