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사드 해코지가 유출유괴(愈出愈怪) 도를 넘어 목불인견이다. 중국인 말대로 '유연유열(愈演愈烈:위옌위리에)'이다. '점점 더 심해가고 가면 갈수록 틀어진다'는 뜻이다. 과연 되×들다운 행패다. '되×'은 오랑캐, '중국인'의 낮춤말이다. 전 중국 국가주석 후진타오(胡錦濤) 등 중국인 성씨에 많은 게 胡(호)씨고 그 胡가 바로 '오랑캐 호'자다. 중국어사전은 '옛 중국 북방과 서방 이민족'이 胡人이라고 했지만 동남방 중국인은 胡人 아닌가? 허튼 소리, 헛소리가 '胡話(호화)'고 되는 대로 말하고 지껄이는 게 胡言이다. 호일귀(胡日鬼)는 '허튼 짓 하기, 제멋대로 굴기, 못된 짓 하기'고. 우리 주변에서 아직도 쓰는 흔한 말이 또 '후레자식'이고 '짱꼴래'다. 생각 없이 함부로, 되는 대로 행동하는 자식이 후레(胡來)자식이고 '中國人' 발음인 '중궈런'이 와전된 말이 '짱꼴래'다. 胡人 관련 말과 얘기는 끝도 없다.
그런데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열린 한국여자골프 투어 대회에서 기괴한 일이 벌어졌다. 중국 CC(중앙)TV가 대회를 중계하면서 우승한 김혜림 선수가 누구인지 모르도록 하기 위해 그녀의 발 모습과 뒷모습만 비춰줬다는 거 아닌가. 김선수 모자의 'LOTTE(롯데)' 마크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였다는 거다. 그 얼마나 옹졸하고 치졸하고 졸렬한 짓인가. 하이난이 어디인가. '코발트 빛 바다/ 늘어진 야자수 아래…젊음이 불타는 하이난의 밤/ 아, 잊지 못할 하이난의 밤'의 그 권성희 노래 '하이난 사랑'의 하이난이고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아름다운 섬이 하이난이다. 그 섬 이미지까지 사드 몽니가 더럽힌 대국답지 못한 짓 아닌가. 중국 소시지는 잘 받아먹고 한국 소시지엔 고개를 돌린다는 개 동영상까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띄웠고….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오늘 벌어지는 내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 한·중전이 걱정이다. 중국 당국은 한국 응원단 지정석과 전용 출입구를 따로 배정하고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 안전조치를 취한다지만 어떨까. 가뜩이나 축구 공한증(恐韓症)에 이를 가는 胡人들 아닌가. 3대0쯤 보기 좋게 압도, 그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눌러주기 바란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