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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명의 영혼이 담긴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이 마침내 시작됐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지 1천72일 만이고, 2015년 4월 22일 세월호 인양이 확정된 지 701일 만이다.

해양수산부는 22일 긴급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8시 50분부터 세월호 본 인양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정상적으로 인양되면 23일 오전 11시에는 수면 위 13m까지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수부는 앞서 오전 10시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44m 아래에 왼쪽 옆으로 누워 있는 상태인 무게 2만t(선체+퇴적물 등), 폭 22m의 세월호를 물 밖으로 꺼내는 시험 인양에 돌입했다.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를 사이에 둔 잭킹바지선 2척의 유압을 실제로 작동시켜 인양하는 데 기술적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했다. 또 잭킹바지선과 세월호 선체를 연결한 인양줄(와이어)에 단계적으로 천천히 힘을 주는 작업을 벌여 낮 12시 20분께 인장력 시험을 완료했다.

이후 낮 12시 30분부터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이격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시험 인양에 착수한 지 5시간 30분만인 오후 3시 30분께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1m 가량 인양하는데 성공했다.

세월호 본인양 작업이 임박하자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후 진도 현지를 급히 방문했고, 해수부는 파고·풍속 등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 본 인양을 최종 결정했다.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돼 세월호가 떠오르면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목포신항으로 옮겨진 뒤 철재부두에 거치된다. 본인양에서 부두 거치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보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목포신항에 해수부 등 중앙부처 합동으로 현장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선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별법에 따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도 출범해 정부 활동에 대한 점검작업을 펼친다.

/이경진·전시언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