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고의 패배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23일 "정규리그 1위에 대한 희망이 살아 있는데 고의로 경기를 져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경기는 지난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전주 KCC와의 경기다.

이날 오리온은 83-100으로 패했다.

오리온이 고의 패배 논란에 휩싸인 건 이날 경기에 애런 헤인즈를 비롯해 주축 선수 대부분이 결장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KCC에게 져주기 위해 출전 선수를 조정했다는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KBL도 23일 오전 KBL 규약 제 17조(최강 선수의 기용 및 최선의 경기) 등을 위반했다는 경기감독관, 경기모니터링위원, 비디오분석관 보고서 내용에 따라 긴급 재정위원회를 열고 추일승 감독에게 견책 및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하고, 오리온 구단에는 경고조치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재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고의패배 논란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헤인즈의 경우 부상에서 복귀한 후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어 휴식이 필요했고 이승현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문태종의 경우 무릎에 물이 차 있어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고 김동욱도 무릎부상으로 3주째 결장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정재석과 최진수, 허일영 등을 선발로 출전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또 오리온 추일승 감독도 KBL에 소명을 통해 "어떻게 감독이 선수들에게 이기지 말라고 하겠나. 선수들의 부상 등 내부 사정이 있어 감독으로서 고충이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전에 KBL측으로부터 재정위원회 개최 소식을 전해듣고 당혹스러웠다"며 "이런 논란이 일어나 유감스럽다. 재정위원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