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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연 인천북항터널-인천김포고속도로(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 첫날인 23일 오전 인천북항터널이 뿌연 먼지로 뒤덮여 운전자의 시야를 위협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바닥쌓인 공사먼지 떠올라
제대로 청소안하고 문연셈
관리소 "환풍기 최대 가동"

아암대로 확장 2019년끝나
인천항주변 혼잡심화 우려

"자동차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구간 개통 첫날인 23일. 고속도로를 이용한 운전자들은 지하터널 안에 먼지가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다. 28.88㎞ 가운데 중구 신흥동과 서구 원창동 사이 5.5㎞가 터널이다.

한 운전자는 "밖에서 볼 때도 먼지가 많다고 느꼈는데, 터널로 들어서자 먼지가 너무 심해 놀랐다"며 "환기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인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취재진이 탄 차량이 인천 중구 신흥동 터널에 들어서자마자 이전과는 달리 먼지가 자욱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터널 안으로 들어갈수록 먼지는 더욱 심해졌다.

창문을 열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먼지가 심했다. 서해대로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인근 육교에서 터널 진출입구를 내려다봤는데, 터널에서 뿌연 먼지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터널 안에 먼지가 많은 이유를 인천김포고속도로(주)에 물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도로공사 과정에서 바닥에 먼지가 쌓였다 차량이 운행하면서 바닥에 있던 먼지들이 위로 떠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해명대로라면 터널 내부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은 채 도로를 개통한 셈이다. 전 구간을 주행할 경우, 승용차 기준으로 2천600원을 내야 한다.

이 관계자는 "먼지를 줄이기 위해 환기시설을 최대한 가동하고, 살수차 3대를 동원하고 있다"며 "늦어도 1주일 정도면 내부에 있던 먼지가 대부분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인천~김포 고속도로 개통으로 중구 신흥동 인천항 주변 도로의 차량 정체현상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었다. 이날 인천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인천~김포 고속도로 주변 도로의 차량 정체가 예전보다 심하진 않았다. 개통 첫날이라 교통량이 적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통량이 늘면 우려대로 주변 도로의 교통혼잡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곳 도로(아암대로)는 서해대로와 제1·2경인고속도로 진출입 구간이 연결된 구간으로,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다.

화물차 운전기사 이동성(52) 씨는 "아암대로는 인천 신항개장 이후 계속 정체가 심해지고 있다. 인천~김포 고속도로 개통으로 더욱 막힐 것 같다"며 "옹암지하차도 공사라도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옹암지하차도 건설 공사가 올 12월에나 완료된다는 것이다. 아암대로와 아암물류2단지 접속 부분에도 지하차도 건설 및 도로확장 공사가 필요하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아암대로 확장 공사는 2019년 상반기에 끝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며 "신호대기에 따른 차량정체를 방지하려면, 여기에도 지하차도를 건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목적 중 하나는 대형 화물차의 도심 진입을 막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천 신항의 화물을 처리할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은 사업계획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화물차들이 송도국제도시 내부 등 기존 도심 도로를 이용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이에 대한 민원도 늘 것으로 우려된다.

/목동훈·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