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으로 만들었으나 모두의 무관심 속에 흉물로 전락한 '환경조형물'을 도시의 문화자산으로 활용하려는 한 인천시민의 노력이 눈길을 끈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환경조형물이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지자체나 건축주의 무관심에 방치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중 이 환경조형물 지도 만들기에 나선 주부가 있어 화제다.
30년 차 인천시민이자 송도신도시에서 거주한 지 5년째인 주부 박미정(56)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송도신도시에 있는 환경조형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baechupark4)에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예술진흥법에는 특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지으려는 건축주는 건축 비용의 1% 이하의 금액을 회화·조각·공예 등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로 인해 태어난 미술작품이 '환경조형물'이다.
지금까지 60여 곳의 환경조형물에 대한 조사를 마친 박씨는 올해 안에 송도신도시 내에 있는 모든 작품을 살펴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송도신도시에 160여 개의 환경조형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씨는 송도컨벤시아에 설치된 '유기체 2007 윤회'(김승환 作)라는 작품이 작가의 의도와 달리 주변에 벤치가 설치되고 화단이 만들어지며 변형되자 이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2년여 동안 민원을 제기한 끝에 지난해 원상복구시키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박씨는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예술품들이 무관심 속에 퇴색되고 있다"며 "이 자산들을 도시의 문화자산으로 가꿔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지도 제작' 나선 박미정씨 화제
무심코 지나친 환경조형물, 알고보면 '예술품'
입력 2017-03-23 22:49
수정 2017-03-2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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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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