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301001800300087451

성공적으로 인양된 세월호는 향후 목포 신항으로 옮겨진다. 이곳에서 선체 수색과 조사가 이뤄질 예정으로, 침몰 원인 등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선체 수색·조사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진 침몰 원인이 실체적 진실과 부합하는지를 판단하는 일종의 '현장 검증'이다.

검찰은 침몰 원인을 선사 측의 무리한 선체 개조, 과적, 조타수의 조타 미숙 등으로 밝힌 가운데 외부충돌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에 특별법상 구성된 선체조사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인양 후 3대 의혹이 규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세월호는 국내 취항 전 선실을 증축하면서 복원성이 약화하자, 화물을 당초 설계보다 적게 실어 운항해야 했다. 세월호 선박 검사를 담당한 한국선급은 화물량과 여객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평형수를 1천7t 늘려야 복원성이 유지된다고 했다.

하지만 세월호는 화물을 최대 적재 화물량보다 2배 이상 실으면서 평형수는 적게 실어 사고를 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따라서 인양 후 선박 안에 있는 과적 화물 무게를 측정(추정)하고 과적 화물과 침몰 간의 직접적 원인도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조타기 등 기계결함이 침몰의 원인이었는지도 밝혀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검찰은 직접적인 침몰 원인 중 하나로 조타수의 조타 미숙을 꼽았다.

이준석 세월호 선장도 배가 기운 직후 조타실로 갔을 때 타각 지시기가 우현 쪽 15도 정도를 가리켰고 배가 급격히 기운 점으로 미뤄보면 조타수가 처음 타를 돌릴 때 우현 쪽으로 15도 이상 돌린 것 같다고 증언했다. 특조위는 조타기와 계기판 등 관련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화물 과적이나 기계결함 등이 아닌 외부, 특히 군 잠수함 충격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돼왔다.

'네티즌 수사대'로 불리는 네티즌 '자로'는 사고 당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저장된 세월호의 레이더 영상을 제시하면서 "세월호가 J자 형태로 급변침한 궤적이 나타난 뒤 세월호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의 또 다른 물체의 궤적이 등장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양 완료 후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 원인 조사까지는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