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모습 보는 가족들<YONHAP NO-4766>
'상처 투성이' 세월호, 눈 못떼는 유가족-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구역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선박에서 인양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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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44m 아래에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가 23일 마침내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지 1천73일 만이다.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중 일부는 1천600t급 어업지도선 무궁화 23호를 타고 사고 지점에서 2㎞가량 떨어진 해역으로 나가 밤새 상황을 지켜봤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8시 기준 세월호 선체를 수면위 8.5m까지 인양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양 목표지점이 '수면위 13m'이므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픽 참조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 일부가 이날 오전 3시45분께 물 위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오후 8시50분부터 본 인양에 들어간 상하이샐비지는 오후 11시10분께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9m가량 들어 올렸다. 이후 이날 오전 1시께 해저면에서 14.5m, 오전 4시47분에는 22m까지 올리면서 본체가 육안으로 확인됐다.

해상 기상여건이 좋고,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가 가장 작은 소조기가 24일 끝나는 점을 고려해 밤샘 인양작업을 벌였다.

해수부는 세월호가 13m까지 떠오르면 2차 고박작업을 벌여 선체를 더 단단하게 고정하고 묘박줄을 풀어낸 뒤 약 1.8㎞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반잠수식 선박은 목포신항으로 세월호를 옮긴다. 목포신항에 거치되기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다음달 4~5일 거치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현시점에서 거치 예정일을 정확하게 예상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면서 "다만 13m를 부양하고 나면 육상 거치하기까지 12∼13일가량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수습자도 선체가 육지로 올라와야 수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미수습자들의 위치는 그간의 목격자 증언 등으로 추적해 놨다"며 "세월호가 침몰한 뒤 선미가 바닥에 부딪혔는데, 이들은 아무래도 이 선미 쪽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세월호 미수습자들은 현재 총 9명이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