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19대 대선 후보가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민주당은 27일, 국민의당은 25일 첫 경선을 치르면서 각 후보는 기선잡기에 나선다. 첫 경선 결과에 따라 후속 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두 정당 모두 호남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첫 경선지가 호남으로 잡힌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호남 경선의 승자가 사실상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민주당 호남경선은 다른 정당 경선을 통틀어 최대 '빅매치'로 꼽힌다. 문재인 전 대표·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 등 후보 3명의 여론조사 지지율 합이 60%를 넘나들어 이 중 승자가 대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주말인 25∼26일 ARS 투표를 한 뒤 27일 광주에서 순회투표를 마지막으로 호남경선을 끝낸다. 22일 실시한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해 승자를 가린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문 전 대표가 앞선 가운데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추격하는 모양새를 보여 문 전 대표의 승리가 조심스레 점쳐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네거티브 논란'에 이은 전국 현장투표소 '투표결과 자료 유출' 파문이라는 돌발 변수가 경선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21∼23일 전국 성인남녀 1천7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33%의 지지율을 보여 11%의 안 지사, 13%의 이 시장을 압도적인 차이로 눌렀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지난주보다 무려 14%포인트나 하락했다. '전두환 표창' 발언부터 '자료 유출'까지 각종 변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문 전 대표에서 빠진 지지율이 모두 안 지사와 이 시장에게 가지는 않았다. 안 지사는 지난주와 같은 지지도를 보였고 이 시장은 4%포인트 올랐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문 전 대표의 우세를 인정하면서도 호남을 시작으로 민심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반면 문 전 대표 측은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는 있지만 '대세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

문 전 대표가 호남경선에서 압승을 거둔다면 충청(27∼29일), 영남(29∼31일), 수도권·강원·제주(31∼4월 3일) 등 이후 경선 과정은 다소 맥이 빠질 수 있지만, 안 지사와 이 시장이 격차를 최대한 줄이면 경선은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만큼 1위 후보가 과반을 넘길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에 따라 세 후보 모두 호남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순회 경선 첫날인 25일의 광주·전남·제주 경선에서 사실상 경선 전체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당원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특히 '조직동원'이 사실상 승부를 가를 요인으로 떠올랐다. '완전국민경선제'이긴 하지만, 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투표소도 30개 정도에 불과해 일반 국민의 참여가 어느 정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3명의 후보는 22일 합동토론회 이후 호남에 올인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지표상 안 전 대표가 첫 경선 승리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작지 않지만 다른 두 후보도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이날 갤럽 발표에서 호남에서 안 전 대표는 17%의 지지도를 보였고, 손 전 대표는 5%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26일 전북 경선을 치르고 영남과 수도권을 거쳐 다음 달 4일 충청권을 마지막으로 7차례의 순회경선을 끝내고 여론조사(20%)를 현장투표(80%) 결과와 합산해 후보를 확정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