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抱川]포천군 일동면과 신북, 화현면 등지에 온천개발이 늘어나면서 이곳 주민들이 지하수가 부족해 식수난과 함께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8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0년대초까지만 해도 20~30m 정도 깊이만 파도 충분한 양질의 지하수가 나왔으나 지난 92년부터 곳곳에 온천탕 등 목욕탕이 들어서면서 1백m이상 파야만 물이 나오고 그나마 수량이 적고 수질도 악화됐다.

신북면 덕둔 2리 주민 朴모씨(47·농업)는 『마을 한복판에 대중목욕탕인 S레저타운이 들어선 이후 지하수가 말라 지난 97년 1월 마을 주민들이 돈을 모아 인근 야산에 지하수를 개발해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동면 화대리에서 지하수를 이용해 시금치, 쑥갓, 상추 등 시설채소를 재배하는 崔모씨(57)는 『지난 96년 4월초 인근에 온천목욕탕이 들어선 이후 지하수 부족으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요즘에는 겨울 가뭄까지 겹쳐 물 부족현상이 심각해졌는데 행정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고 불평했다.

포천관내에는 현재 S온천을 비롯, 온천수를 이용한 대중목욕탕을 포함해 10여곳의 목욕탕이 영업하고 있으며 물을 많이 사용하는 숙박업소, 음식점 등을 포함하면 지하수를 이용하는 업소가 수백곳이나 된다.

이들 온천탕과 목욕탕의 하루평균 채수량은 3만여t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온천을 계속 개발할 경우 식수난은 물론 영농에도 큰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張原碩기자·w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