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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염원하던 인양이 끝나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25일 오후 사고해역에서 인양과정을 지켜본 뒤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돌아와 자원봉사자(왼쪽)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배상금 청구 시효를 연장하는 법안통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26일 배상금 지급신청 기한과 손해배상 청구권 시효를 늘리는 내용의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 국회통과를 촉구했다.

미수습자 가족은 현행 지급 결정서를 받은 날로부터 1년으로 돼 있는 미수습자에 대한 배상금 지급신청 기한에 따라 오는 9월 30일까지 배상·보상금 지급 결정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민법상 3년으로 손해배상 청구권 시효가 제한돼 세월호 참사 3주년인 다음 달 16일까지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은 "인양 전에는 보상을 해줬다는 이유로 인양하지 않을까 봐, 현재는 세월호 안의 가족들을 찾아 주지 않을까 봐 보상이나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지 못한다"며 "가족을 품에 안지 못한 이들에게 보상을 결정하라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가족 요구를 받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미수습자에 대한 배상금 지급신청 기한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민법상 3년으로 정해진 손해배상 청구권의 시효에도 특례를 적용해 5년 늘리는 내용' 등을 핵심으로 하는 개정안을 상정해 처리했다. 현재는 법사위 통과와 본회의 처리가 남았다.

/김환기·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