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 하남시장 보궐선거는 절대 강자가 없는, 혼돈 세로 평가되고 있다. 13일간의 선거운동기간 얼마만큼이나 유권자들에게 어필을 하느냐, 또 본인들의 지지층을 어떻게, 얼마만큼 결집시키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민심과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이교범 전 하남시장의 비위 문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오수봉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하남시의원 재선 출신인 만큼 나름 탄탄한 지역구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민주당의 후보 경선에서 오 후보는 현직출신 페널티로 타 예비후보들과 최대 20%까지 차이가 나면서 공천 가능성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막판 저력을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민주당의 탄핵정국 반사이익과 호남향우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예상되면서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윤재군 자유한국당 후보는 현직 하남시의장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특히 같은 당 이현재 국회의원에 대한 지역 지지층이 두껍고 도의원·시의원 대부분이 자유한국당 소속인 만큼 탄탄한 조직력이 잘 갖춰진 상태다. 박 전 대통령 파면에 따라 다소 불리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보수층의 결집을 이끌어 낸다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형욱 국민의당 후보는 이교범 전 하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만큼 진보성향인 지역 젊은 유권자들의 반(反) 민주당 성향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간의 시정공백에 이은 12억원에 달하는 보궐선거 비용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이 부각되면 언제든지 판세가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국민의당의 지지기반이 호남이고 대권 도전에 나서는 안철수 국회의원의 '안풍'까지 서서히 불기 시작하면서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윤완채 바른정당 후보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통해 지지층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10여년이 넘는 지역 정치생활로 폭넓은 인맥과 투표율이 높은 구도심의 인지도가 타 후보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바른정당의 집중지원으로 수도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지 관심을 끈다.

특히 배타성이 강한 하남시 동·서부지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으면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